돌침대

주르륵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와... 떨어진다.

by 지니의 쉼표

울 엄마는

손주들에게 용돈 주실 때도 "와 이 정도까지?"싶을 만큼 맘이 넉넉하신 분이었다.


본인의 옷은 싼 거 여러 벌 사지 않으셨다.

늘 질 좋은 거, 오래 입을 수 있는 하나만 고르셨다.

그런 분이 이상하게 택시비만큼은 아까워하셨다.

그렇게 근검하게 사셨던 분이다.



그런 엄마가

유독 사치스럽게 큰돈을 들여 구입하신 물건이 있다.

바로 돌침대다.



엄마는 그 침대를 참 잘 쓰셨다.

척추를 지압해 주는 기능이 있어서 누워 있으면 온몸이 풀렸다.


엄마는 늘 말씀하셨다.

"이건 나 죽으면 숙진이 줘라. 맨날 허리 아프다고 하니 이건 숙진이 줘라"

그렇게 돌침대는 내 몫이 되었다.


우리 집으로 옮겨주신 기사님이

"엄마가 구입하실 때 보다 더 올라, 요즘은 1600만 원 넘을 거예요."하시길래

그제야 얼마나 값비싼 물건인지 알았다.

나는 300... 많아도 500만 원 정도라고 생각했다.


엄마의 집을 갈 때면 엄마가 밥 차리면서

"너는 누워 있어라, 그거 하고 있어!" 하시던 그 침대.

눕자마자 바로 척추 라인 지압되는 그 감각에 푹 빠지곤 했다.


이제,

그 침대가 우리 집에 와 있다.


그 침대에 누워 있으면

엄마 향기가 가득 묻어 있어서

엄마 꿈만 잔뜩 꿀 것 같았는데

딱 두 번, 장난꾸러기처럼 찾아오신 뒤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이젠 그 향기도 사라졌는데...

엄마는 언제 나를 보려 오려나.




피곤한 하루가 끝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침대에 누워 전원을 누른다.


온몸이 피로가 풀리는 그 순간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가 보고 싶다


주르륵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와 침대까지 떨어진다.


오늘은...

엄마가 찾아오셨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