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시바타도요 할머니가 나에게 준 용기
*작가 소개: 시바타도요의 <<약해지지 마>>
1911년 6월 26일, 도치기 시 출생. 유복한 쌀집의 외동딸이었지만 10대 때 가세가 기울어 음식점 등에서 더부살이를 하게 된다. -중간생략-
나만의 작품을 남기고 싶었던,
내면의 깊은 곳의 목소리를 처음 알려 준 책이다.
시집을 리뷰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시바타도요 할머니처럼 나이 들어서도 소소한 일상이
글이 되어 나올 수 있는 곳이 생겼기에 소개하고 싶었다.
90세 시바타도요(1911~2013) 할머니의
일상을 담은 <<약해지지 마>> 시집을
나는 40대에 접했다.
읽으며 나도 이런 글 쓰는 재주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년이 되어도 정신력을 지키며, 자녀와의 관계에서 풀어낼 장소도 마련하면서
세상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이 있다는 것이 나에게 매력을 넘어 부러움 샀다.
그런데 나에겐 시는 어렵다. 시 쓰는 것이 힘들다.
시상을 떠 올리 것이 어렵다기보다는 시라는 걸 어렵게 배운 것 같다.
리듬, 운율, 연과 행의 배치, 형식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며 쓰는 것이
가족
시인 사바타 도요
며느리와 아들이
다툰 날
하늘은 금세
흐려지네
어머니 걱정 끼쳐
죄송해요
며느리가
말을 걸어 준
다음 날
햇살이 나를
감싸 주네
인연으로
맺어진 작은 가족
언제까지고
맑은 하늘 아래서
살고 싶어라
나의 자세와 몸을 움츠리게 한다.
몸에 맞지 않아 불편한 옷을 입고 외출한 듯 계속 그 자리에 맴돈다.
다른 이에겐 안 보이나 나에게만 보이는 곳의 김칫국물.
내게 시가 그렇다.
그렇게 시바타도요 할머니의 일상의 시를 읽으며 부러워만 하다가 글을 쓴다는 것을 포기하고 살았다.
우연찮게 브런치스토리의 작가가 되고는
난, 시바타도요의 <<약해지지 마>>를 다시 읽었다.
그때 들었던 생각과 감동 그대로, 더 갑절로 내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나의 정신력도 지키고, 가족, 자녀와의 관계, 내 생활등
소소한 일상을 담을 공간이 내게도 생겼다.
감정과 생각을 풀어낼 장소가 내게도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난다.
내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세상을 만난 거 같다.
나만의 <<약해지지 마>>를 쓰고 있단 생각으로 행복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