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모가지

by 지니의 쉼표

시누이는 치킨의 닭목을 좋아한다.

내가 볼 땐 먹을 게 없어 보이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단다.


하루는 치킨을 시켜 함께 먹다가 좋아한다고 알고 있으니

다른 애들이 먹기 전에 챙겨주려고 중간에 뒤적뒤적였다.

"언니 뭐 찾아?" 하길래 "목!" 그랬더니 벌써 먹었단다.

한발 늦었다.


우리 시누이는 타인을 배려하것이 몸에 밴사람이다.

자기가 불편하고 말지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도 목을 바로 먹는 걸 보면 진짜 좋아하는 거다.


시댁 식구들끼리 치킨을 먹으면,

목을 아무도 먹지 않으니 그냥 두고 마지막에 먹었는데,

조카 둘이 고모를 닮아서 목 경쟁이 심해진 뒤로는

목을 먼저 챙겨 먹는 모습까지도 봤다.


진짜 좋아하는 게 분명해 보였다.


자기의 성향을 이기는 것을 보니

무엇을 좋아한다는 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양보도 하고,

배려도 하고,

그러다 경쟁이 생길 때 내 본심을 감출 수 없는 거,

그게 내가 찐으로 좋아하는 거란 생각이 든다.


만약 현재 내가 양보도, 배려도 하고 있다면

그건 조금 덜 좋아하는 것일 수 있다.









*사진출처: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