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성격>검사 진단 키트 사용법

대인관계에 문제 있는 어른이라는 썰說

by 릴리에

요즘 유행하는 성격유형 분석*에 따르면 나는 그다지 취업 시장에서 선호되는 부류에 속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오래전에 원하던 곳에 취업이 됐고 장기근속도 하고 있으니 분석 도구의 신뢰성을 질문해보아야 할지, 매일 하루의 1/3을 일터에서 소모되고 사용되다 보니 이 서식지에 생존할 수 있는 유형으로 적응해 간 것인지,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이인화 작품, 1992) 그렇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수도권 오미크론 확산의 여파로 일터가 초토화되었다. 어려운 시기에 동료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잠깐 들었다가도 괜히 무리해서 면역력 떨어뜨리지 말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현실 자각 방향으로 급선회하는 마음의 경로를 본다.


남편의 일터에서도 업무상 접촉이 많은 동료의 확진이 자꾸만 이어져서.. 점심시간에 칸막이 맞은편에 앉았거나 회의 때 옆자리에 앉았던 식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 집 자체 방역 지침을 만들게 되었다. 예전도 아닌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었을 사례가 이제는 아닌 것이 되고 정상적인 근무를 하도록 고육지책으로 만든 정부 방침이라 생각하기에, 우리 집에서 만이라도 자체적으로 엄격한 거리두기 정책을 적용, 이 기준에 따르면 남편은 ‘위험한’ 밀접접촉자에 해당되므로 집에서는 방 안에 격리생활을 원칙으로 함.


이번 달 들어서만 벌써 남편을 2번이나 우리집 자체 방역 지침에 따라 격리시켰다. 우리 집에 격리용 방이 새로 생겼고, 장을 볼 때 생수도 미리 사두었다. 격리 기간은 오미크론 잠복기로 알려진 3일 내외로 하고 주말일 경우 방 안에서 격리, 주중이라면 퇴근 후 즉시 격리와 출근 시 아이가 일어나기 전 출근을 원칙으로 했다. 아침마다 자가진단 키트를 테스트 하는 자기 검열의 일상이 고달프긴 했지만 다행히 남편은 증상 없이 이번 자체 격리도 해제될 것 같다.


남편을 격리시키고 나니 갑자기 바쁜 아침 시간에 육아와 가사를 분담해줄 사람이 없어졌고 결과적으로 내 출근시간마저 더 몰아치는 상황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아침에 기상하는 시간이 더 빨라지게 되었다. 겨우 버틴다는 느낌으로 지내다 간신히 맞이한 주말은 너무나 달콤하다.


이렇게 살아서인지 다행히 가족 중엔 아직까지는 확진자 없이 무탈하게 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어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대한백신학회 부회장 SNS** 기사 인용).


코로나에 잘 (안)걸리는 성격유형 분석 도구가 조만간 출시될지도 모를 세상을 살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나 자가진단키트보다 더 정확한 <신속”성격”검사 진단 키트> 쯤 될지도 모를 일이다.


참고 자료

*성격유형검사와 취업 시장

https://news.v.daum.net/v/20220224174800029

**대한백신학회에서 대인관계 분석 연구 중?

https://news.v.daum.net/v/2022031719104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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