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삶의 모순
출근하던 어느 날이었다.
일하는 곳 옆 전봇대 밑에 작은 야생화 한 송이가 눈에 들어 왔다.
외롭게 혼자 있는 줄기에 여러 꽃들이 모여서 사는 야생화였다.
얇은 줄기지만 예쁜이들을 보살펴주려는 힘이 엿보였다.
자연은 늘 누군가를 보살피고, 무언가를 지켜주려는 듯하다.
인간들보다 더 강한 에너지를 가진...
바람에 흔들려도 꺾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묵묵히 피어 있는 힘.
여러 자연의 힘을 보면서 자연의 섭리를 매일 배우게 되는 시간들에 감사했다.
길고 긴 연휴 동안, 나는 내가 지켜야 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함께 웃고, 때로는 인내심과 싸우며 보낸 날들이었다.
그렇게 흘러간 연휴의 끝에서 문득, 그 야생화가 떠올랐다.
잘 자라고 있을까 하는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하며 출근길에 나섰다.
그리고 마주한 순간, 나도 모르게 말이 새어 나왔다.
“어머, 이게 웬일이야. 너 너무 힘들겠다.”
쭉 늘어선 줄기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밀려들어 왔다.
비바람에 흔들린 듯 꽃잎은 조금 시들었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순간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작은 화분에 옮길까 하는...
하지만 고민도 잠시...
그 야생화를 지켜주기로 했다.
그 자리를 지키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세상 모든 것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듯,
그 자리를 지키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내가 서 있어야 할 곳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오는 오늘도 이 야생화는 하얀 꽃들을 줄기에 업은 채 묵묵히 서 있다.
흔들리지만 꺾이지 않는 그 모습처럼,
나도 오늘을 견디며 피어나야겠다.
힘내자, 야생화야.
그리고 나도, 오늘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