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역시 기적은 없었다
너와 나의 결말이 꼭 해피앤딩으로
끝날 것이란 바람은
이미 19년 전 너를 선택했던
그날 버려야했지만
나의 희생 그리고 나를 갈아넣으면
조금이라도 변화된 결말로
귀결될 것 같았다
매일 거짓말을 하며
매일 급등주만 올라타고
하루에도
수 십 번 매매를 했던
너의 그 도박은 커밍아웃을 했던
그날이 마침표가 아닌 시작이었다
+
단 하루도 치열하지 않았던 날들이
없었던 내 인생의 하루하루들
그래서 더 억울했고
더 비참했고 더 분노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그런 시간들조차도 나에겐
사치었었다란 걸 알았다
다시 시작된 너의 그 도박인생은
거침없었다
마치 고장난 브레이크를 달고
질주하는 멈출 능력이 없는 차처럼
너의 시간들은
결국 이런 선택지 없는 결말을 쓰게했구나
재산은 애초에 있을리 만무했고
집을 날렸고
연봉보다 더한 채무
1.2.3금융권에서 빌린 돈들은 원금은 커녕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웠고
돈이란 돈은 씨를 말렸다
일면식만 있어도 돈을 빌려댔고
가족들 모두 길거리에 나앉게 되는
시점에서 잠시 멈추는 듯 했으나
그 시간은 정말 잠시였다
+
다시 시작한 도박은
마진거래로 이어졌으며
더불어 함께 시작된 주식매매는
하루에도 수 십 번의 올인으로 하루
수 천 만원을 날리는 건 너무나 당연했으며
미수금을 땡겨쓰는 건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었고
그렇게
날린 돈은 한 달에 1억 5천만원이 넘었다
그렇게 매일
그 매일이 몇 달
그리고 몇 년이 이어졌고
주식 빚만 수 억 그 수 억이 수 십 억이 되는
수 차례의 반복끝에
너는 개인회생과 더불어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회생을 시작하고 신불자가 되었으면서도
이어진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
후…..
더 큰 배팅
더 크게 더 크게
미친듯이 질주하고 있다 지금도
결국 최선을 다해 회사 사람들에게
200만원 500만원씩
빌러쓴 돈들은 그 부채만 4억이 넘어섰고
결과에 따른 원인은
전부 내탓으로 앞뒤맞지도 않은
혼자만의 궤변을 유창하게 지껄여대고있다
+
신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을 했고
회사는 쫓겨나듯 나오게 되었고
너는 또 마진거래로 수익을 장담하며
차근히 도박을 준비하고 있구나
넌 쓰레기야
넌 도박중자야
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