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0

너는

by ZiNa




쥐었다 놓친 것들

가질 뻔 하다 놓친 것들

내 인생은 전부 그런 것들로만

가득하다




내가 남들처럼 살지 못 한다면

남들이 나처럼 살았으면 좋겠다고

어느 드라마에서…

나 역시



너와 너의 집안 사람들에 대해 몰랐던 때

나보다는 나은 게 하나라도 더 있는 것같았던

너를 보면서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당장 부족한 것들은

곧 채워질 수 있을거라 어처구니없는

장담을 했었던 나에게 욕을 하고싶다



그건 쌍방이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볼 때나

가능했던 것이었고

동상이몽의 각개전투만 했던 너와 나

각자 지 팔 지가 흔들며

지 잘난 맛에 살 때는 그 노력조차

제대로 된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왜 나만 받아들이지 못 했을까



+




내가 널 이해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너의 결핍이 나의 여유로 치유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너는



그때조차도 나는 널 제대로 이해하거나

너의 역사를 몰랐던 모양이다



월급받아 가족들을 위해 써본적 없는

방탕한 생활을 했던 너의 아빠

칠십 넘은 노인이 주식 빚만 수 억인

너의 고모

10여 평 남짓한 너의 집을 담보로

몰래 대출받아 이자조차도 몰래 떠넘겼던

너의 큰이모부

그리고

가장 어처구니가 없는



너는 이런 환경에서 나고 자라서

결국 그들 모두를 조합한

하나의 거대한 돈에 환장한

완성체가 되었다



지금 너는 그 누구보다도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고 초라한

인간이 되었고



멈출 곳에서 멈추지 못 했으니

이제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닌

개.돼지가 사는 곳에서 살아야한다

지지헌






죽는다고 협박하고 받아간 내 돈

그것도 안 먹히자

살기위해 그런다며 받아간 내 돈

회사를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받아간 내 돈

회사를 나오지 않으려고 그런다며 받아간 내 돈

이렇게 받아간 돈으로 너는

변함없이 도박을 했고

죽지도 살지도 회사를 다닐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이제 전업을 한다며 또 돈을 받아갈 궁리를

하는 너






남들처럼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그렇게만 살았어도

쥘 뻔 한 모든 것들을 다 손에 넣을 수 있었고

손에 들어온 모든 것들을 다 쥐고 살 수 있었어



한 두 번의 일탈이 아닌

그 일탈이 곧 너의 삶인 된 건

어린시절부터 학습된 너의 배경들이었던 것을

왜 나만 지금 알았을까



감추기 급급했고

숨기기 바빴던

너의 가족들은

우리 엄마가 돌아가시자마자

그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어



시누이와 시어머니는 틀어질대로 틀어진

관계였음에도 불구하고

내앞에선 서로 사이좋은 척 위선을 떨었고

결국 시누이는 지 아이들을 17년동안 봐 준

자기 엄마를 무일푼으로 내쫓았다



너의 집안은



+



난 지금 이혼 절차를 밟고있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너무 늦은 선택에 화가 치밀어오르고

억장이 무너지는 그 비통함

이런 글 몇 줄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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