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피우지 못한 너에게 보내는 편지"

나의 조카딸에게..

by Meemi

" 탄생은 순서가 있지만,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고 했다"


일주일 전, 내 조카딸이 세상을 떠났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아이였다.
이제 막 인생이 열리려던 찰나,
세상과의 이별을 먼저 고했다.

그날 이후, 나는 자꾸만 그 아이의 웃음을 떠올린다.
초여름 햇살 같은, 눈부신 한 시절이 떠오른다.
그 아이는 왜 그렇게 빨리 떠나야 했을까?
남겨진 우리는 어떻게 이 허망함을 품고 살아가야 할까?

> “탄생에는 순서가 있지만,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더니…”


이 말이, 이렇게도 가슴을 때릴 줄 몰랐다.
요즘은 매일이 멈춰 있는 것 같다.
슬픔은 시간과 무관하게 찾아와
불쑥 마음을 무너뜨리곤 한다.

그런데 그런 시간 속에서도
이상하게도, 아주 조용한 감사가 피어오른다.

“그래도 내가 살아 있다는 건,
그 자체로 기적 같은 일이구나.”

우리는 살아가며 너무 많은 걸 따지며 산다.
남보다 늦으면 조급해지고,
가진 게 부족하면 자책하고,
마음보다 앞서는 계산 속에
정작 ‘살아 있음’의 의미는 잊곤 한다.

하지만 요즘, 나는 생각이 달라졌다.
무언가를 더 이루기 전에,
‘살아 있음’ 그 자체를 안아주기로.

아무 일도 없는 하루,
그 하루가 얼마나 고마운지.
한 번의 통화, 한 끼의 식사,
따뜻한 안부 인사가
얼마나 큰 선물인지.

> " 조카딸아,
너는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너의 존재는 내 삶에 아주 긴 흔적을 남겼어.
나는 네가 남긴 말 없는 유언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 있는 이 하루를
더 깊이, 더 따뜻하게 살아갈게. "

그리고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내 가족과 친구들을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살아 있는 동안, 사랑할 수 있을 때,
더 자주 표현하고, 더 따뜻하게 안아주며 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