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날의 눈(雪)

by 푸르른 시월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도 눈이 온다는데

그곳도 아닌 내 마음엔 한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


다정한 웃음소리

곱게 휘어 접히는 눈매

문득 코를 스치는 너의 향기가

소복소복


네가 없는 일상에서도

눈 내린 길을 걸을 때마다

사박사박 귀 끝을 스치는

너의 모든 순간들이


뜨겨운 여름볕이 내리쬐는 어느 정오에

나는 눈처럼 쌓인 너라는 겨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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