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카>와 초콜릿 공장

희망찬 구름 뒤의 한 줄기 빛 초콜릿

by 호우총

오늘 아침 <웡카>를 보고 왔다.

주연의 비주얼도 그렇고 어릴적 보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추억으로 보고 싶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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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번개같은 다람쥐 초코렛" 세 알이다

1. <웡카>는 우리가 보던 초콜릿 공장의 윌리 웡카가 아니다

2. 뮤지컬 영화로, 넘버들로 이야기를 진행함

3. 주연 한 명의 독무대, 동화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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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고백하자면, 나는 초콜릿 공장의 윌리 웡카를 생각하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키 비주얼만 보고 당연히 그런 영화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확실히 다른 인물이었다.

이런 청년이 사회의 풍파를 맞으면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웡카가 되었다면

아이들에게 이만한 악몽이 없을거다


이제 감상평을 남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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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동화같은 이야기다.

요즘답지 않은 점 중 하나다. 악역을 만들 때도 억지로 입체성을 부여하는게 대세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오랜만에 보는 한결같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고, 단순한 악당이었다

오히려 어떤 사람에겐 이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YDqFa1-700x394.jpeg 웡카 가게의 화려한 비주얼에서 오랜만에 추억이 떠올랐다

넘버들이 꽤 많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을 거의 전부 넘버로 처리해버린다

그런데 이런 넘버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가 않았다



69220_49262_4012.jpg 속삭이듯이 시작해서 가슴을 울리는 드럼비트로, 음악과 연출이 끈끈하게 뭉쳐있다.

내가 뮤지컬 영화에 무지해서

<레미제라블>밖에 비교할 대상이 없는데

극중 인물의 감정 변화를 묘사하면서 곡이 나오거나

하나의 큰 일 앞에 인물들의 서사가 모여드는 연출에서 곡이 등장하면

정말 숨이 가빠진다. 빠져들게 된다


202401232019090310_0.jpg no daydreaming, 3 pound penalty

그런데 여기선 다르게 쓰였다

한 일의 진행과정을 그대로 넘버가 표현한다.

고조되는 감정, 교차되는 관점..... 대비가 없으니까

곡이 밋밋하게 느껴진다. 광대같은 가짜 경쾌함을 느꼈다


107352_137251_3043.jpeg 쉬운 비유들이 많다. 플라밍고, 초콜릿, 귀족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은 한다

가벼운 스토리와 후 불면 쓰러질 거 같은 캐릭터들과 함께

원초적인 단 맛을 즐기는 초코렛과 같은 영화니까

우린 그냥 입에 넣고, 단맛을 감상하면 되는거다


image-c9137125-defb-47f1-a515-f11b7a1598b6.jpeg 가장 좋았던 넘버인 'pure imagination.' 찾아보니 과거 작품의 오마주라 한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초코렛을 먹어본 어른들은

초콜릿 하나에도 달고, 쓰고, 시고, 풍부한 맛을 기대하기 마련인 거 같다.

내가 동심에서 멀어졌다는걸 느끼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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