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구름 뒤의 한 줄기 빛 초콜릿
오늘 아침 <웡카>를 보고 왔다.
주연의 비주얼도 그렇고 어릴적 보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추억으로 보고 싶던 영화였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번개같은 다람쥐 초코렛" 세 알이다
1. <웡카>는 우리가 보던 초콜릿 공장의 윌리 웡카가 아니다
2. 뮤지컬 영화로, 넘버들로 이야기를 진행함
3. 주연 한 명의 독무대, 동화같은 이야기
일단 고백하자면, 나는 초콜릿 공장의 윌리 웡카를 생각하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키 비주얼만 보고 당연히 그런 영화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확실히 다른 인물이었다.
이런 청년이 사회의 풍파를 맞으면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웡카가 되었다면
아이들에게 이만한 악몽이 없을거다
이제 감상평을 남기겠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같은 이야기다.
요즘답지 않은 점 중 하나다. 악역을 만들 때도 억지로 입체성을 부여하는게 대세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오랜만에 보는 한결같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고, 단순한 악당이었다
오히려 어떤 사람에겐 이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넘버들이 꽤 많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을 거의 전부 넘버로 처리해버린다
그런데 이런 넘버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가 않았다
내가 뮤지컬 영화에 무지해서
<레미제라블>밖에 비교할 대상이 없는데
극중 인물의 감정 변화를 묘사하면서 곡이 나오거나
하나의 큰 일 앞에 인물들의 서사가 모여드는 연출에서 곡이 등장하면
정말 숨이 가빠진다.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여기선 다르게 쓰였다
한 일의 진행과정을 그대로 넘버가 표현한다.
고조되는 감정, 교차되는 관점..... 대비가 없으니까
곡이 밋밋하게 느껴진다. 광대같은 가짜 경쾌함을 느꼈다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은 한다
가벼운 스토리와 후 불면 쓰러질 거 같은 캐릭터들과 함께
원초적인 단 맛을 즐기는 초코렛과 같은 영화니까
우린 그냥 입에 넣고, 단맛을 감상하면 되는거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초코렛을 먹어본 어른들은
초콜릿 하나에도 달고, 쓰고, 시고, 풍부한 맛을 기대하기 마련인 거 같다.
내가 동심에서 멀어졌다는걸 느끼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