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서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하여.

가족, 친구, 연인

by 청귤

여행에는 정말 다양한 상황이 펼쳐진다. 아프거나 체력이 다했거나, 추구하는 여행이 다를 수도 있다. 가장 기대했던 것에 큰 실망을 안고 돌아올 수도 있다. 평소 주변 환경을 통제해야 편안한 사람이라면 여행은 또 다른 스트레스일 수도 있겠다. 하물며 해외여행의 변수는 셀 수도 없다. 갈등의 씨앗이 내리기 쉬운 환경에서 어떻게 해야 타인과 원만히 즐거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여행 동료는 크게 가족과 친구, 연인으로 나눌 수 있겠다. 함께 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어떤 마음 가짐이 원만한 여행에 도움이 될지 고민해보았다.


여행 시작 전 여행의 목적을 분명하게 하는 것도 좋다. '개인의 여행 목표의 성취', '철저한 관광 위주', '휴식과 힐링', '그저 여행자끼리 추억을 만드는 것' 등. 이 중에서 가장 최우선 가치를 선택하고 대화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초입이 아닐까 싶다.


1. 가족

필자는 20대 중반으로 '가족과 여행'은 대체로 50대 부모님 및 형제자매와 함께 한다. 가장 쉽게 싸우고, 쉽게 풀어지는 관계인 것 같다. 본인의 의견을 비교적 솔직하게 전달하게 되고, 불만을 덜 조심스레 내뱉게 된다.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족 외 남이랑 함께 했다면 이렇게 표현했을까?' 라며 다시 재고하여 말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모님께서 특정 목적지에 대해 불평하시거나 체력이 부족하신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가차없이 숙소나 카페로 행선지를 바꾸는 것이 좋아보인다. 20대의 체력으로는 돈을 쓴 김에 이곳저곳 다니며 시간을 빈틈없이 채우고 싶을 수 있다. 부모님꼐서 이에 동의하고 함께 다닐 수 있다면 가장 좋지만, 나의 환경과 주변을 돌아보아도 보통 끊임없이 한국과 비교하시거나 해결책 없는 불평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의 목적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좋은 추억을 쌓으러 왔다.'를 주 목적으로 하며 여행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다고 생각한다.

사실 부모님과 여행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패키지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이드와 행선지가 나의 책임이 아니므로 불평의 대상이 '내'가 되지 않는다..


2. 친구

친구와의 여행은 가족과 사뭇 다르다. 가족은 우리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방면에 친구와는 비교적 쉽게 따로 행동할 수 있다. 또한 돈과 시간을 마련했으니 각자의 여행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 더 강할 수 있다.

이 경우 여행의 목적 혹은 테마를 함께 정하면 좋다. 각자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 타협하여 일정에 포함한다거나, 개인 관광시간을 마련하여 각자 원하는 일정을 소화해도 된다. 여행 일정에 대한 문제는 사전에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 아플 경우엔 어떨까? 가족과 연인이라면 아쉬울 순 있어도 여행보다 함께하는 시간을 우선으로 하여 일정을 취소할 수 있다. 친구와의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비교적 '내가 동료 여행자를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 가 일반적으로 작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 아픈 쪽은 혼자서 일정을 이어나가겠다는 동료에 서운함을 느끼지 않고 미안함을 전달하며, 남은 쪽은 일정 변동에 대한 불평을 최소화하고 아픈 상대를 걱정과 '미안할 필요 없다' 등을 전달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보호자가 필수일 만큼 아프지 않다면 혼자 여행하려는 선택이 절대 매몰차거나,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연하고 느낀다.


3. 연인

연인 관계는 옳고 그름의 적고, 둘만의 가장 잘 맞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극히 나의 기준에서 설명해본다.

연인은 위 세 분류 중 가장 쉽게 서운함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이다. 작은 언행과 표정에도 눈치를 보기 쉽고, 이를 무시하기도 어렵다. 서로의 기분과 컨디션, 여행 목적 모두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한다. 그만큼 더 많이 미안함을 표현하고, 사과를 쉽게 받아들이며 내뱉는 불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미안함 뿐아니라 고마움을 자주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다.

주 목적이 '개인의 여행 목표의 성취'면 [2. 친구]에서 설명한 마음 가짐으로 여행하고, '여행자끼리 추억을 만드는 것' 이라면 상대와 함께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그러나 연인 관계에서는 한 쪽이 아플 경우 아픈 상대의 상황을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 이롭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사랑하는 사람을 연고지도 아닌 외국에 홀로 두고 나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자녀와 함께 하는 여행은 아직 모르겠으므로 자녀 없는 연인이라는 전제이다. 아픈 사람은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달하고, 혼자 다녀와도 괜찮다는 선택지를 제공하며 다른 쪽은 '함께 하는 것이 여행 목적'을 잊지 않고 아쉬움에 대한 불평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한다.



잠들기 전 당장 쓸모 없는 생각들이 쉬이 잠들지 못하는 편인데, 문뜩 어젯밤 떠오른 생각의 정리이다.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앞둔 20대, 가보고 싶은 해외 여행지가 많다. 아르바이트비를 모아 비행기 세시간 거리에 다녀온 것이 엊그제 같다. 앞으로의 여행에서도 행복한 기억을 품에 안아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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