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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지CEO 조정원 Jan 13. 2016

와이프에게  칭찬받는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

니키의 행복한 글쓰기(4)

와이프의 칭찬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 나의 책은 IT기술 분야의 책을 많이 냈기 때문에 와이프가 책을 보아도 평가해주지 못했다. 그러다가 'IT엔지니어의 투잡, 책 내기'를 읽어보고 "글쓰기가 쉽게 좋아지는 것은 아닌데, 당신의 글쓰기가 성장하는 것 보면 놀랐다."라는큰 칭찬을 해주었다. 아직은 글쓰기가 어렵지만 아래와 같이 하니 책을 낼 정도의 글쓰기를 배워나갈 수 있었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은 모두 글로 써 내려갔다. 


다른 사람에게 공개할만한 것인지, 문장이 좋은지 생각할 이유가 없다. 생각나면 종이나 스마트폰에 써 내려갔다. 나는 아침에 씻을 때 많은 글감이 떠오른다.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생각났던 단어들과 문장을 적고,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안에서 집중 글쓰기를 한다. 어떤 콘텐츠 든 상관이 없다. 생각나는 것은 모두 적어두자.


한번 쓸 때 A4용지 한 장 분량은 쉬지 않고 썼다. 그날 새벽에 적어놨던 단어들은 한 번에 초고를 마치려고 집중을 했다. 초고를 적은 뒤에 문장을 수십 번 보면서 고쳐나간다. 누군가에게 공개될 글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책 쓸 것이 뭐가 그리 많냐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하루에 대체 무엇을 했는데 그리 쓸 것이 없느냐?'라고 반문한다. 우리는 하루 중 3분의 1 이상을 직장에서 보낸다. 점심시간, 출퇴근 시간을 포함하여 최소한 10시간을 활동한다. 이외 시간에 쉼을 하거나, 자기계발을 위해 또 다른 활동을 한다. 얼핏 보아도 책을 쓸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시간이 책 쓸 수 있는 소재이다. 하루의 삶을 A4용지 하나에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이면 조금 쓸쓸하지 않을까? 업무시간에 변화 없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능력으로만 해결하고 있다면, 능력을 태우고 있는 것뿐이다. 그 능력이 모두 태워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변화도 필요 없다. 작은 삶의 변화만 있으면 된다. '어제는 이렇게 접근했는데, 오늘은 이렇게 접근해볼까?', '평상시에 이쪽 골목으로 다녔는데, 오늘은 이쪽으로 한번 가볼까? 언제 이런 건물이 세워졌지? 이집은 인테리어가 참 깔끔하네'.


책으로 써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숙달된 작가처럼 하루에 수십장이 필요한 게 아니고, 하루에 한 장이다. 1년 동안 자신이 했던 자취들만 남겨도 훌륭한 책이 될 수 있다.


출판사 편집자가 수정한 원고와 내 원고를 비교해보았다. 


어떤 문장들은 줄여야 할지, 어떤 단어를 선택해야 할지 하나씩 알아갔다. 편집자의 의견을 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 책을 집필할 때 하나씩 반영을 하며 배운 것을 복습한다.


7년 전에 처음 출판할 때 편집자들이 내 글을 수정하면 매우 기분 나빴다. 첫장부터 끝장까지 빨간펜으로 쭉쭉 그어졌다. 그것도 부족해서 전화로 2시간 이상을 글쓰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때는 글쓰기를 내려놓고 싶었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매우 잘못 생각했고, 고수들 앞에서 건방진 행동이었다.


네 번째 책을 출판할 때 새로운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 그 출판사는 워드 파일에 검토기능을 사용하여 어떻게 수정을 했는지 모두 표기되었다. 편집자들이 수정한 문장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문장은 이렇게 고치는구나... 아 이런 부분은 다음부터 놓치지 말아야겠다."어디 가서 글쓰기 방법을 배울라면 몇백만 원인데, 제 책을 가지고 하나씩 지적해주니 더 집중되었다.


지금은 편집자들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하는 편이다. 많은 사례들을 보고 편집하기 때문에 당연히 잘 수정해줄 것이라 믿는다. 책 에쓰 여진 기술파트 의견만 제시한다. 편집자는 내 책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이다.


내 문체는 유지하되 다른 작가들의 문장을 많이 참고한다. 


다른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고, 눈에 들어오는 문장을 표시했다가 여러 번 읽는다. 어느 순간 글을 쓸 때 그 문장을 생각하며 내 글로 표현하게 되었다. 다른 작가의 문체까지 따라갈 이유는 없다. 나는 필사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창조적인 글을 만들어갈 때 방해가 된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복면가왕' 프로그램이 이슈되고 있다.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하기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목소리만 듣고 평가를 한다. 평가단이 목소리가 누구인지 추측하는 시간이 있는데 많은 사람을 맞춘다. 필자도 좋아하는 가수가 나와 세명 정도 맞췄다. 가수가 소감을 말할 때 "나의 목소리를 아직 잊어버리지 않아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글쓰기도 글로 표현하는 목소리다. 음성으로 들리는 게 아니고, 글만 보고 어떤 사람이 썼는지 판단하는 게 쉽지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보면 "어디서 본듯한데?"라고 느낌이 온다.


글을 많이 쓰다 보면 자신만의 문체가 생긴다. 문체(文體)란 "문장의 형태로 구어체, 문어체, 논문체, 서한체, 서사체, 간결체, 만연체, 강건체, 우유체, 건조체, 화려체 등으로 사용한다. 또한, 작가가 개성적인 특색을 발휘한 스타일을 가리켜 말한다.(위키북스)" 글쓰기를 배울 때 필사를 강조하는 사람이 있는데, 필사를 해도 그 작가를 닮아갈 뿐이지 똑같은 문체를 갖는 것은 힘들다. 독자들 이글을 봤을 때 "어? 이것은 조정원 작가님 글인 거 같은데?"라고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만큼 글쓰기가 습관화되었고, 글이 공유되어 많은 사람들이 인상 깊게 보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책 내는 방법을 알아가자.


책을 내기 위해서 '글쓰기' 책을 보고 강의를 많이 들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을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이 끝내 책을 내지 못한다. 강의를 듣더라도 바로 글쓰기가 되는 것이 아니다. 제일 문제는 '책 내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책 내는 법은 계약부터 초고 쓰기, 탈고하기, 출판사 교정/교열, 책이 완성되어 서점에 배치되는 것까지 과정안에서 해야 하는 작업들을 의미한다. 이 과정을 아는 것과 몰랐을 때의 집필기간은 몇 배 차이가 난다. 책 쓰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람들은 지치게 된다. 제일 지치게 하는 것은 몇 달 동안 열심히 원고를 작성했는데 계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왜 계약이 되지 않는지 출판사에서 하나하나 알려주지 않는다. 이것은 문장을 만들어내는 글쓰기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책 내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글쓰기가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 책을 낼 수 있게 되고, 몇 권을 출간하게 되면 자신만의 책 내는 방법을 알게 된다. 책 내는 방법을 알게 되면 글을 쓰는 목적이 생길 때마다 빠르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글쓰기에서 책 내는 방법들이 선순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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