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의 행복한 글쓰기
2017년 중순에 전자책 출판사를 설립했다. 그동안 많은 책을 썼고, 앞으로 매년 많은 책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 출판 프로세스를 거의 이해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실행이었다. 매출 결과는 무참했다. 인건비를 포함해 수백만 원 투자금을 날리고, 스트레스만 가득 쌓인 상태에서 기존에 출간한 책만 유지하고 있다. 전자책만으로는 매출을 내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고, 종이책을 출간한다면 책 한 권당 수백만 원의 투자금을 또 회수해야 하므로 더 도전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나는 실패를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많은 돈은 들였지만, 내 인생에서 기존 출판 형태의 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라는 고민을 할 시간에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실패에서 앞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 시간을 확보했다.
내 이름이 새겨진 두 번째 책을 출판할 때 생각난다. 1년 넘게 추진했던 원고를 드디어 출판사에 보내고 “이제 모두 끝났어.!”하고 외치며 앞으로 나올 책만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출판사 편집사의 야단이었다. 도저히 책으로 낼 수 없는 수준의 그림 화질, 문장들 투성이라는 의견이었다. IT 기술 책을 쓸 때 유의할 점 수십 개 항목을 받으며 좌절을 했다. 다시 원고를 작성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그런데,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제출한 시기에 맞춰 상위 버전의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었고, 원고와 맞지 않은 내용이 많았다.
이 순간 내려놓으려고 했다. 아까웠지만 모두 무료로 공개하고 후에 새로 쓸려고 했다. 하지만, 같이 수고한 저자들도 있고, 언젠가는 겪어야 할 위기라고 생각하고 다시 완성해나갔다. 다시 3개월이 더 소요되었다. 책 한 권을 출간하는데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내 인생을 모두 바꿀 정도의 가치를 가져다주었다.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며 강의 요청도 많이 왔고, 다른 책을 쓰는데 자신감을 주었다. 책 쓰는 방법을 알면서 한 권에 1년~2년이 아니라, 1개월~2개월 만에 쓸 힘이 생겼다. 지식을 내 머릿속에 남겨 있는 시간을 줄일수록 가치는 더욱더 커졌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일을 하게 되며 중간중간 “실패”라고 생각할 정도 큰 좌절을 느낄 때가 있다. 그렇지만, 뒤돌아보면 그 실패가 없었다면 성장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