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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지CEO 조정원 Jan 16. 2016

집필은 모르기 때문에, 아쉬움에서  계속한다.

니키의 행복한 글쓰기(8)

이 글은 'IT엔지니어의 투잡, 책 내기'의 일부 내용입니다.


이제 어떤 모임을 가든 주위 사람들이 책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책을 출간했다고 해서 바로 작가라는 직업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기분은 좋습니다. 취미 생활처럼 했던 글쓰기가 번역서까지 10권 넘게 책을 낼 정도로 이어졌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필자도 책을 다시 펴보면서 제가 쓴 책이 정말로 맞는지 의심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정말 아는 것이 많은 거 같다. 그러니 이렇게 많은 책을 쓰죠??"라고 하지만, 필자는 항상 "모르기 때문에 책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다"라고 답합니다. 사람들은 믿지 않지만, 정말 모르기 때문에 책을 씁니다.


책 쓰기를 조금이라도 시도한 사람들은 알게 됩니다. 본인에게 아무리 축척된 지식이 많이 있더라도 한 주제를 책 한 권으로 표현하라고 하면 막막해집니다. 자료를 여기저기 뒤져보더라도 현재의 자료, 혹은 미래까지 써먹을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합니다. 수집된 정보들은 객관적으로 비교를 해야 합니다.


많은 정보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서로 물고 늘어지는 자료들 속에 자신을 던져야 합니다. 필자는 집필을 할 때 하루 4시간 이상을 자료  찾는 데 사용합니다. 4시간 동안 작은 한 소재에 대해서만 고민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발표자료, 논문, 블로그 자료 등 구글과 SNS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보고, 집필의 목표에 적합하면 별도로 정리해둡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배우게 됩니다. 정리되지 않았던 지식들은 다른 정보들과 합해져서 새로운 지식으로 가공되어 책 안으로 들어갑니다.


소설가들은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등장인물 수십 명 혹은 수백 명을 상상해냅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로 가서 직접 생활해보며,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 되어봅니다. IT 책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많이 듣고 배우면서 글을 정리해봐야 합니다, 지금 몰라도 됩니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도 좋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계속 찾아봅니다.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내 글로 표현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자신이 쓴 글이 책으로 나오는 그 행복감은 느낀 사람들만의 권한입니다. 그런데 이런 행복감을 모두 느끼기도 전에 또 새로운 책을 쓰기 위해 기획서를 작성하고 머리를 싸매면서 다시 새로운 글들을 써 내려갑니다. 항상 무엇인가... 아려한 아쉬움이 남아 있어 계속 글을 쓰게 됩니다. 아쉬움이 모두 없어질 때까지 한 책만을 붙들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 아쉬움들은 다음 책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아쉬움을 더 많이 해결했다면  더욱더 좋은 책들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 이 책은 이제 보니 다른 측면에서 다루었으면 더 좋았을걸...!", "이 절에서는 내용을 더 보강했으면 더  좋았을걸!"이라는 아쉬움이 계속 생깁니다. 이 아쉬움을 개정판(증보판)에 항상 추가하면 좋겠지만, 이전 책들이 반응이 좋아야 이것도 가능합니다. 다른 책으로 또 만들기 위해서는 평균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아쉬움을 삼켜야 합니다. 이 아쉬움이란 행복하면서도.... 참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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