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위의 푸른 하늘은
단 한번도 흐린 적이 없었다

(2) 심각할 것 없다

by 현덕


수행계에선 인생은 한 편의 긴 꿈이요 한바탕의 연극이며 하나의 너무도 실재와 같은 게임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게임의 수준과 내용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하고 있는 나의 영혼이 삶 이전에 이미 계획하고 선택한 것이라는 것이다

즉, 어떤 전능한 존재의 타력에 의한 응보의 차원이 아닌 영적인 차원에서 스스로가 결심한 결과라는 것이다



“절대 깨지 않는 꿈이 있다면 그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영화 ‘메트릭스-



그러나 여기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주장의 신빙성 여부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 차원의 세계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계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우리가 현실의 삶을 다루는 방식이나 삶 속에서 발생하는 온갖 부정적인 상황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보살피기 위한 하나의 비유적인 표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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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난이도는 우리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에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주어진다

이러한 사실을 자각하고 이해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어떠한 난관과 어려움도 보다 능동적이고도 주체적인 마음의 자세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내가 계획하고 선택한 것이고 또 이를 통해 경험하고 배움으로써 우리 자신의 진보와 발전을 스스로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결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나뒹굴거나 부러질 이유가 없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이러한 상황을 게임 풀어가듯이 훨씬 덜 심각한 마음으로 삶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시련과 경계에 맞닥뜨려도, 어떠한 마음의 상처나 불합리한 상황 속에 처해 있더라도 우리는 이 게임의 설계자이면서 유저로서, 이 우주의 주인공으로서 의연하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주관과 소신껏 삶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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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무례한 사람을 만날지라도, 상대가 아무리 나를 무시하고 헐뜯어도 우리는 허허거리며 넘겨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무리 극단적인 상황이 온다 할지라도 지금의 이 상황이 게임이나 꿈속의 한 장면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훨씬 덜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일을 겪고 있는 내가 진짜 내가 아닌 참나인 내 영혼이 내세운 아바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나는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로부터 내 자신을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다

내 안의 진짜 나인 나의 영혼은 지금 현재의 나라는 모습과 성격, 그리고 조건을 가진 나의 아바타에게 마음과 감정이라는 자치권을 심어주었다



그와 함께 삶이라는 이 게임판의 주인공 역할을 하도록 모든 주도권을 넘겨줬다

그리고 삶이라는 이 시뮬레이션 게임을 어떻게 이끌어 가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심각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스릴 넘치는 게임일 뿐이다

대수롭지 않은 게임 한 장면 때문에 목숨 걸 일은 아무것도 없다


게임은 매 순간 또 다른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고 비바람 치는 상황 뒤에는 맑고 밝은 새로운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다 게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롭게 설정하여 다시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현 상황이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게임을 지켜보고 있는 진짜 나인 나의 영혼은 알고 있다

그 게임이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냥 한 게임이 끝났을 뿐이며 모든 것은 꿈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러니 무슨 일이 그렇게 심각할 것이며 무슨 일들이 그렇게 절망적이겠는가

지금 이 순간이 게임 속의 한 장면일 뿐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나는 안전하며 나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게임 속의 내가 죽었다고 그 게임을 지켜보고 있는 그 게임의 유저인 내가 죽은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게임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의 이 현실이라는 게임 속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이 진짜 나이며 삶이라는 이 게임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장면들이 진짜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고 있다

이 삶이라는 게임 속 주인공으로서의 지금 현재의 나는 이 게임에 너무도 몰두한 나머지 원래의 내 자신이 이 우주의 주인공이요 이 게임을 주관하고 설계한 연출자임을 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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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게임 속의 내가 진짜 나인 것처럼 착각하며 그 속에서 온갖 삶의 희로애락에 빠져 살게 된다

그러나 이 현실이라는 게임 속의 장면과 상황들이 아무리 절박하고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내용이라 할지라도 진짜 나인 나의 영혼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직 그 게임을 즐기면서 그 게임 속에서 펼쳐지는 온갖 상황과 과정을 통해 경험하고 배울 뿐이다


참나인 순수의식으로서의 나의 영혼은 단 한 번도 난 적도 없으며 죽은 적도 없는, 언제나 난생처음 같은 새로운 삶을 창조하며 살고 있는 영원한 존재이다

꿈속에서 절박하게 쫓기고 있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다

진짜 나는 자각몽의 상태에서 꿈속의 상황을 두렵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안도감과 함께 꿈속의 상황을 관조하듯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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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현실이 꿈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이 꿈속의 일들이 실재라고 믿는 순간 우리의 악몽은 현실이 되고 만다

지금 잠을 자고 있는 나에게는 꿈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꿈속의 상황을 관조하면서 즐기고 있을 뿐이다

꿈속에서 일어난 어떠한 일도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안전하며 아무런 문제도 없다

우리의 현실이 꿈인 줄 알 때 우리는 삶을 정말 즐겁고 창조적으로 살 수 있다

자각몽은 우리가 어떤 무서운 꿈 속에서 절박한 상태로 쫓기고 있을 때 의식 한편에서는 이것이 현실이 아니고 단지 꿈일 뿐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인식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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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오히려 꿈속의 상황을 관조하면서 꿈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지금의 이 절박한 상황을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삶을 자각몽처럼, 현실이 한 편의 긴 꿈이라는 것을 인식했을 때 우리는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현실을 이처럼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고 그냥 대소롭지않게 여길 수가 있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인생이라는 이 현실게임을 즐길 수가 있을 것이다

꿈속에서의 상황과 게임 속의 내가 진짜라고 믿으면 정말 지옥 같은 현실이 계속될 것이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순수의식으로서의 나의 영혼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으며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완전하게 대우주의 리듬과 공명하고 있다



아무런 고통도 없으며 어떠한 슬픔도 허무도 없다

나는 언제나 늘 ‘지금 이 순간’에 있어 왔으며 완전한 평화와 온전함과 연결되어 있는 전체 속의 한 부분이다

아무런 불안도 걱정도 허무도 없는 비구름 위의 언제나 밝고 맑게 빛나고 있는 푸른 하늘이다

그냥 가끔씩 잔구름이 펼쳐지기도 하고 때로는 비구름 먹구름이 시야를 가리기도 하지만 푸른 하늘인 나에게는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관조하며 세상을 바라볼 뿐이다

오직 모든 일들은 땅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어쩔 줄 몰라하는 모든 존재에게 일어날 뿐이다

나는 그냥 게임이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심각하지 않게, 가볍게 게임을 즐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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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게임의 흐름이 너무도 절박하고 힘든 상황에 이르게 되면 게임의 설계자이며 유저인 나의 영혼은 그 게임을 잠시 멈출 것이다

그리고 게임 속의 상황이 실재인 양 착각하며 두려움과 고통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의 아바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영감과 통찰을 통해 깨우쳐 줄 것이다


그와 함께 객관적인 시각으로 게임판을 뒤돌아보며 관조하면서 무엇이 부족했으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현실이라는 이 게임의 방향을 바로잡아 새로운 나를 창조해갈 수 있도록 영감을 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순간을 빠르게 알아차리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알아차림’이라는 자각력을 가져야 한다

그냥 매 순간순간의 모든 게임을 즐기도록 하자



이번 게임을 통해 단 한치라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삶이 아니겠는가

후퇴하거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았으니 이 영원함 속에 어느 순간에는 이곳이 그곳이며 그곳이 이곳임을 신의 부드러운 향기와 함께 자각하게 될 것이다

그냥 이번 한 게임을 통해서 바로 어떤 경지에 이르겠노라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도 탐욕일 뿐이다


그저 내가 계획하고 선택한 이 게임에 최선을 다하면서 한순간 순간 누리고 즐기면서 음미하는 삶 자체가 진정한 살아 있음이 아니겠는가

삶은 계속될 것이며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서두르거나 급할 것이 뭐가 있을 것이며 허무나 절망이 어찌 나를 붙잡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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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삶이라는 게임이 끝나면 또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또 다른 게임이 펼쳐질 것이고 게임이 피곤하다 싶으면 그냥 푹 쉬면 되는 것이지 한계 지어진 시간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의무적으로 강제하는 것도 아닌, 모든 것이 내 자유의지에 따른 영원한 존재가 그냥 이 한 게임에 목숨 걸 일이 뭐가 있을 것인가


이번 삶이라는 한 편의 긴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통해서 나의 영혼이 단 한 발짝이라도 더 성숙되고 밝아졌다면 그 자체로 나 자신이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자부해도 좋지 않을까?

이 끝없는 길을 한 발짝 한 발짝 콧노래를 부르면서 느긋하게 가는 길이지 헐떡거리면서 뛰어가거나 눈에 불을 켜며 달려가는 길이 아니다



삶은 한바탕 잘 놀다가는 것이라 하지 않는가

이번 꿈이 너무도 힘든 꿈이었을 수도 있지만 깨고 나면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냥 태평양 한가운데 나뭇잎 하나 떨어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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