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날들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했었다.
업로드 주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가끔 블로그에도 글을 올리고 있다.(아주 가끔...)
개발자로서 느끼기에 요즘은 AI의 등장과 진화로 이전에 비해 개발하기 더 쉬운 환경인 것 같다. 물론 개발의 영역이 매우 넓다보니 트래픽 관리, 복잡한 DB 설계, 서버/인프라 구성 등 깊이가 있는 영역은 제외하자. 단순히 기능 구현 정도까지만 봤을때 말이다. 나는 백엔드를 주로 다루는데 AI 덕에 내 영역이 아닌 모바일앱도 개발해보고, 런칭도 해볼 수 있었다.
AI가 생기기 전에는 스택오버플로우와 티스토리를 주로 찾았었다. 아마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공감할 것 같다.
구글링을 하며 누군가 올려준 보석같은 글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그래서 나도 블로그를 시작했다. 내 글이 누군가의 시간을 줄여주길 바라기도 했고, 기억이 희미해졌을 때 다시 상기시키려는 목적도 있었다.
꾸준히 쓰다보니 방문자도 늘어나고 댓글도 달리기 시작했다.
잘 읽었다는 댓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사실 지금 옛날에 작성했던 글들을 보면 요즘 기술 트렌드와 거리감이 있어 도움되는 글이 거의 없을 것 같다. 이전에는 이클립스를 쓰기도 했고,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서 이미지나 포스팅 내용이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더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
블로그에는 개발과는 별개의 내용도 올렸었다. 주로 어떤 과정을 써내려가거나 후기들을 남기곤 했다. 건담을 좋아해서 조립과정을 올리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가기 힘들었던 곳을 찾아갔던 과정, 전세대출 후기 등. 생각보다 글을 쓰는게 재밌었다. 글로 작성해두면 나중에 다시 보면서 '아, 이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지' 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더라.
예전부터 브런치에도 '글을 써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나는 종종 브런치스토리로 여러 사람들의 글을 구경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한번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 이야기를 말해보고 싶었다. 일상에서 지나치는 생각들이나 또 누구한테나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닉네임 뒤에 숨어서 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그냥 일기처럼 말이다.
지난 주 금요일이었나. 개발 중인 앱에 기능 구현을 마치고, 브런치를 보다가 그냥 글을 한번 써봤다. 글은 그냥 쓸 수 있는거니까. 몰랐던 사실인데 작가 신청을 해야 글을 발행할 수 있더라. 글을 작성하면 저장만 되고 게시판에 올라가는 구조는 아니었던 것이다. 처음 작성한 글은 회사에서의 에피소드였다. 작가 심사를 한다기에 이런 글도 괜찮으려나했는데, 감사하게도 통과가 되었다.
친한 선배님께 자랑했다.(선배님은 이전부터 브런치에 글을 올리셨었고 책도 출간하셨었다)
'선배님 저도 브런치 시작했어요!'
'축하해 이작가.'
작가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
머릿속에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아직은 한참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는데(아닐 수도 있지만) 한살,한살 나이를 먹으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고민의 종류도 늘아나고 관심의 대상도 변했다. 나중에 한 10년쯤 지났을 때 내 글들을 보며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어렸을 때는 시켜도 쓰지않던 일기를 이제는 자발적으로 쓰는 내 모습이 낯설기도 한데,
조금 늦은 일기를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