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신규 회원이 생겼어!

우리를 소개합니다.

by 삼인칭시점

곧 결혼을 앞둔 우리는 개발자다.

우리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스타트업에서 만나 어찌저찌 사내 커플이 되었다. 현재는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인연이란게 참 신기하다 ㅋㅋ...

같이 일할 때는 종종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기도 했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말을 좀 모질게 하는 편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사내연애는 좋지 않다.(?)


같은 업계에 종사한다는 건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순 있다.

내가 느낀 장점은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들이다. 회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하루 끝에는 자연스럽게 회사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주로 얘기한다. 다만, 회사에서의 일을 집까지 가져오려고 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당장 통제할 수 없는 걱정거리들 말이다.

흑석동에 어느 술집

우리는 개발 과정에서의 고민이나 새로운 기술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우리 회사에 이런 업무 플로우가 있는데 이걸 자동화해볼 수 있을까?'

'이번에 안드로이드 버전 업데이트 올라온 거 봤어? 새로 배포해야할 것 같던데'

'ChatGPT 5가 나왔던데 난 잘 모르겠더라'

중간중간 회사에 있었던 일을 욕하기도 한다 ^^...

금요일이면 퇴근하고 술을 한잔하는데, 쌓아두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2년 전, 부동산에 관심이 많던 나는 광명에 올라온 청약을 넣었다. 당시 나는 신도림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고 계약을 2년 연장한 상태였다. 될까 싶었던 청약은 운이 좋게도 당첨이 되었고 어느덧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후로 광명을 중심으로 부동산을 눈여겨보면서 공공데이터를 통해 앱을 하나 만들어볼까 생각했다. 광명에 공급 폭탄이 쏟아지며 만세대 이상이 입주를 하기 때문이었다.



앱 이름은 '광명찾자'였다.

(*현재 앱은 서비스 종료된 상태이다.)

이 때 여자친구(이제부터 '메리'라고 해야겠다)가 앱의 디자인과 프론트 개발을 맡아줬다. 참고로 메리는 프론트 개발도 하고 디자인도 하는 능력자다.

나는 전반적인 설계와 백엔드 개발을 담당했다. 두 번의 리뉴얼을 거치며 서비스를 운영했으나, 수요는 없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부동산 앱은 이미 '호갱노노'나 '아실'과 같은 훌륭한 앱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의 첫번째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


이후 우리는 '코드드림'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여러가지 앱을 만들고 런칭했다. 뭐, 모든 앱이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 시간이 한정적이다보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고, 대부분의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포함 그룹원(이라고 해봤자 메리와 친동생이다 ㅋㅋ...)이 각자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고 있고 나는 개발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주고 있다.(백엔드와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계정들)

투두리스트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싶다던 메리는 최근 본인이 만든 투두리스트 앱을 배포했다.


나 역시 운영중인 서비스가 있기에 매일 DB 모니터링을 하는데, 최근 메리가 만든 앱에 신규 유저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


서비스를 계속 만들다보니 몇몇 서비스는 실제로 사용자가 꽤 존재한다. 개발자로 일하면서 나만의 서비스를 꼭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룬 셈이다. 큰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만든 서비스를 누군가 사용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보람을 느낀다. 실제로 운영을 위한 서버 비용을 빼고 나면 남는게 거의 없다...


종종 서비스 기능 문의가 오곤 하는데 작업이 가능한 범위안에서 고도화를 하고 있다. 회사와 병행하다보니 취미로 하는 이 일에 체력을 많이 쓸 수 없는 현실이다.


이상한(?) 취미를 가진 우리의 10년후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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