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상견례

오랜만에 일기

by 삼인칭시점

요즘 결혼 준비다 뭐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지난 주말은 상견례 자리가 있었다. 원래라면 작년말쯤 할 예정이었지만 사정이 있었다.


당연히 상견례는 처음이니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했다. 두 사람의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밥을 먹는게 끝이긴 하지만, 두 가족 모두 내향적인 편이기에 걱정이 컸다.

미디어에서 나오는 이야기나 주변에 먼저 결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견례 자리가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다. 아마 부모님들도 긴장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당일날, 동생이 엄마를 데리고 메이크업을 받고 왔다. 엄마의 주름이 신경이 쓰였던건지, 부스스한 머리가 신경 쓰였던건지, 그냥 그렇게 하라고 했다. 메리도 어머니와 함께 메이크업을 받고 왔다.


용산의 한정식 집을 예약했고, 적당한 가격의 코스를 주문했다. 가격대가 다양했는데 어차피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 했다.


두 가족이 모이고, 어색한 인사가 오고 갔다.

이 날은 엄마의 생일이기도 했는데 메리가 케이크를, 메리의 어머니께서는 꽃을 선물해주셨다. 나도 준비한 꽃을 어머님께 드렸다.


음식이 나오기전까지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준비해온 ppt 자료를 나눠드렸다. 자료에는 우리가 만나게된 계기나 무슨 일을 하는지, 좋아하는 것, 가족 소개, 결혼식 일정 같은 궁금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정리했다. ppt 를 보며 짧게 우리의 소개를 이어갔다.


식사를 하면서 침묵이 길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빠가 말을 많이 했다. 그래서 오히려 말 실수를 할까봐 조마조마했다. 중간중간 말 좀 그만했으면 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워낙 쓸데없는 말도 해서..

1시간이 조금 넘게 식사 자리가 이어졌고, 본식 때 다시 인사를 나누기로 하며 마무리되었다.


이제 정말 ‘결혼식’만을 남겨두고 있다.

둘이 좋아하는 결혼이지만 준비할게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끝까지 잘 마무리 해보자.

IMG_1182.heic 사진도 찍어주셨는데 동생들이 잘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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