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바퀴가 달린 16인치 자전거를 한창 아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제는 잡아주지 않아도 곧잘 혼자 운전을 잘하는 모습에 뿌듯하게 바라본다.
가는 길에 은행나무 열매들이 한가득 떨어져 있어 아들에게 피하라고 일러주는데,
아들이 운전으로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자전거에서 내린다.
"너무 어려워!"
"아들아, 조금 어려워 보인다고 해서 바로 포기하면 안 돼. 뭐든지 쉽게 포기하면 수호는 잘하는 것이 별로 없게 되고 아빠처럼 돈을 벌 수가 없어"
5살 아들에게 정말 흡수력이 하나도 없는 잔소리를 해댄다. 아주 부드럽고 천천히 설명해 주었지만, 나도 스스로 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뱉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에서도 브레이크를 활용하지 않고 포기하고 내렸던 조금 전 모습에 연이어 포기하는 귀여운 우리 아들을 보고 잔소리를 참지 못했다.
그런데 우리 아들이 예상치도 못한 삶의 깊이가 담긴 대답을 한다.
"아빠, 못하는 것도 배워야 돼~"
"... 그, 그렇지... 정말 너 말이 맞다."
아들은 천천히 자전거 페달을 돌리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