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했다.

by 잘 모르겠는데

나는 걱정을 했다.

나는 걱정했다 미래를.

나는 직장 부서의 변동 이후를 걱정했고

나는 내 아이의 학년 변경 이후를 걱정했다.


걱정은 나의 잠을 빼았았고

걱정은 나의 불안감을 해방시켰다.

걱정은 내 주변을 떠돌았고

걱정은 옆 사람에게 전파되었다.


그러나

지난 시절을 되돌아 보면

걱정이 내 인생을 승리하게 만들어준 적이 별로 없다.

걱정이 나를 위축되게 만들었고

걱정이 나를 위임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걱정이 나를 시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분명히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거나

걱정했던 만큼 심각하지 않았거나

걱정했던 만큼 지속되지 않았다.


대신

나는 축하하기로 했다.

부서 변동 이후에 내가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상관 없이

축하하기로 했다.

학년 변동 이후에 내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상관 없이

축하하기로 했다.

어떻게 지내는지 상관 없이 나는/내 아이는 적응할 거고 배울 거고 성장할 거니까.


내 아빠가

교장 시절에 신입 교사의 1년 적응 이후 케잌으로 축하해준 것처럼

내 아이의 1학년 담임교사가

반 아이들의 100일 적응 이후 왕관으로 축하해준 것처럼

나는

나와 내 아이의 적응을 축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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