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놀이공원이다. 그중에서도 롤러코스터
같은 놀이기구와 참 많이 닮아 있다.
처음 입장할 때는 두근두근하다. 뭔가 대단한 걸 탈 것 같고, 모든 게 새롭고 기대된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깨닫게 된다. 인기 없는 놀이기구엔 사람이 없다. 괜히 타봤다가 시간과 체력만 버릴 뿐이다.
반면 인기 있는 놀이기구는 1분 타자고 1시간 기다린다. (인생에서 좋은 걸 얻기 위해서는 늘 그만한 기다림과 노력이 필요하다.)
놀이기구도 나이 제한이 있다. 어른 타는 건 애들이 못 타고, 애들 타는 건 어른이 안 탄다. (인생에도 각자의 때가 있다. 억지로 시기를 당기거나 뒤로 미루려 하면 결국 불협화음이 난다.)
뭔지 모르고 줄 잘못 섰다가 X된다.(자기가 뭘 원하는지 확신 없이 그저 남들 따라 줄을 서면 이런 일이 꼭 생긴다. 그땐 애써 “그래도 경험은 했잖아”라고 자기 위안을 하게 된다.)
한 번 줄 서면 중간에 갈아타기 어렵다. (이미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억지로 끝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이게 맞는 걸까? 수십 번 자문하게 된다.)
놀이공원에서 누구와 함께 있느냐는 정말 중요하다. (동행자가 무서운 걸 못 타면 회전목마나 타야 한다. 반대로 친구 따라 골로 가는 경우도 생긴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기다림조차 소중한 시간이 된다.)
인생처럼 놀이공원에도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있다.
(엄청 무섭다 해서 막상 타보면 별거 아닐 때도 있고, 반대로 월미도 바이킹처럼 안전감이 떨어지면 그게 더 무섭다. 우리 삶에서 불확실성이 주는 공포가 때론 실질적인 리스크보다 더 크다.)
놀이공원엔 새치기하는 몰염치한 아줌마도 있고,
앞에서 침 흘리면 뒤에서 맞는 경우도 있다. (질서와 배려가 없는 사회는 남에게 상처를 준다.)
줄 서 있다 보면 소변보러 가기 쉽지 않다.(삶에서도 중요한 순간일수록 잠깐의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너무 참다 보면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결국 타이밍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돈벼락을 맞는다. (롤러코스터 밑에 떨어진 동전처럼, 뜻밖의 행운은 불시에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만 좇아선 오히려 더 많은 걸 놓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인생이라는 놀이공원을 즐기는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이는 무한 회전 놀이기구만 고집하고, 어떤 이는 천천히 회전목마만 타며 하루를 보낸다.
사진 찍히는 구간에서는 괜히 멋 부리다 이상한 얼굴로 기록되기도 하고, 너무 오래 기다리다 기대보다 허무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놀이공원에도 출발선이 다르다. (연간 회원권을 가진 사람도 있고, 하루 이용권 쥐고 와서 아껴 써야 하는 사람도 있다. 남들과 비교하느라 정작 내 하루를 망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나이 들수록 놀이기구를 보는 시선도 변한다.
(어릴 때는 신나던 게, 지금은 멀미 날까 걱정되고, 쉬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것 또한 자연스러운 변화다.)
어떤 사람은 놀이공원 와서 놀이기구 하나도 안 타고 음식만 먹고 가기도 한다. (남이 보기엔 이상해 보여도 본인이 즐겁다면 그게 맞는 방법이다.)
결국 인생이라는 놀이공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뭘 즐기고 싶은지 아는 것, 어떤 사람과 함께 할 것인지 고르는 것, 그리고 내가 기다림마저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갖는 것 아닐까...
때로는 겁도 나고, 줄도 잘못 서고, 중간에 뛰쳐나오기도 하겠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서 인생이라는 하루의 티켓 값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된다.
“아, 오늘 놀이공원 참 잘 놀다 가는구나.”
바로 그 마음이면 충분하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놀이공원 어딘가에서 크게 비명을 지르며, 깔깔 웃으며, 손을 맞잡고 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