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by 맥키아



가끔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흘러서
내 마음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가 있다. 모든 게 정상처럼
보이는데 어딘가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느낌. 그럴 때면 문득, 누군가의
“괜찮아”라는 말이 그 무엇보다
따뜻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말이 언제나 진실일 수는 없다는 걸.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는 걸...

그건 어쩌면 서로를 위해 준비된
조용한 주문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은 점점 빠르고, 관계는 점점 얕아진다.
누군가의 안부가 ‘잘 지내?’로 시작해
‘그래, 다행이네’로 끝날 뿐인 시대.

그 안에 진심이 스며들 틈은 점점
줄어들고 그래서일까... ‘괜찮다’는
말이 요즘은 더 아프게 들릴 때가 많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위로라는 건 말보다 온기에 더 가까운 게
아닐까. 손끝에 닿는 미세한 체온, 말없이
건네는 눈빛 하나, 아무 말 없이도 옆에
있어주는 그 조용한 존재감. 그런 것들이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건 아닐까.

어쩌면 진짜 위로란 “괜찮아질 거야”라는
확신이 아니라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허락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그 말 한마디에
억눌러온 숨이 터져 나오고 마음속 깊은
곳이 조금은 풀린다.

나는 이제, 예전처럼 다정한 말로 위로하려
애쓰지 않는다. 대신 마음을 천천히 내어놓는다.
커피잔을 사이에 두고 잠시 아무 말 없이
머물러 주는 일. 그 속에서 조금은 따뜻해진
공기가 생기면 그게 아마 진짜 위로일 것이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서툴지만 진심을 담아 그저 조용히 곁에
머무는 사람. 괜찮다고 말하면서 그 말의
무게를 알고 있는 사람.

그러니 오늘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힘들다면,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세상이
모른 척해도 적어도 나는 당신의 작은 숨결
하나까지 기억하고 싶다고...

그 말 한마디에 당신의 마음이 아주
조금이라도 풀려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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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촌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