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식당

햇살이 머무는 식탁

by 맥키아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제주 바람과
햇살이 실내로 스며든다.
모던하게 설계된 공간은 넓고
여유로워,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마음까지 한결 가벼워진다.
큰 액자 같은 창 너머로는
파란 하늘과 초록 들판이 펼쳐져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따뜻한 나무빛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조용히 눈길을 끌고, 손님 하나하나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테이블 위에 파스타가 놓인다. 한 입
넣자마자 예상과는 다른 감각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비린 맛없이, 짜지도
달지도 않은 간이 부드럽게 퍼지고,
게 향과 톳의 은은한 바다 향이
서로 어우러져 마치 바닷바람과
파도의 속삭임이 입안을 감싸는 듯하다.





그 사이 함박스테이크가 놓인다.
위에는 써니사이드업 계란프라이가
올려져 있고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듯한 노른자가 고기 위로 흘러내린다.
찐덕하게 흘러내리는 노른자 소스는
마치 관능적인 키스처럼 끈적하면서도
매혹적으로 고기와 어우러진다.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럽게 녹는 고기와
진한 데미그라스 소스가 입안에서
서로를 탐닉하듯 조화를 이룬다.
파스타와 함께 먹으면 서로의 매력을
살리는 화음처럼 감각이 뒤섞이는
즐거움이 있다.







음식을 음미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햇살이 창을 타고 실내를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고, 공간 안에 흐르는
정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손끝으로 음식과
소스를 느끼고, 시선으로 창밖 풍경을
훑는 동안 시간이 천천히 흐르며
모든 순간이 소중하게 쌓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다음에는 또 다른 메뉴와 맛을
기대하며 마음 한켠에 작은 설렘을
남긴 채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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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깨끗한 그릇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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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핥은 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