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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보다 Jul 12. 2022

빔즈(BEAMS); 문화를 판매하다

스토리가 묻어있는 빈티지 브랜드 # 1

  편안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클래식한 ‘빈티지’들을 좋아한다. 그 시대의 패션 감각과 브랜드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녹아 있는 패션 제품들을 만날 때마다 궁금해진다.

“빈티지 브랜드의 독특한 스타일은 뭘까?” “왜 이 브랜드가 끌리는 걸까?”  

   


  샤넬, 구찌, 헤르메스, 버버리 등 우리가 익히 들어온 브랜드! 사실 이들 브랜드의 스타일과 추구하는 패션 트렌드 등과 같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잘 알지도 모르면서 사람들이 명품이라고 하니까 하나쯤 가지고 싶어 하거나 괜히 사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빈티지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명품 이래서, 유명 브랜드라서 구입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는 제품인지가 궁금해졌다. 그러한 이유로 빈티지 쇼핑몰에서 자주 만나는 브랜드들을 하나씩 알아보고 싶어졌다.  

이름하여 ‘스토리가 묻어있는 빈티지 브랜드’, 이 시리즈를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가치를 탐색하여 내가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에 맞는 제품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브랜드는 빔즈(BEAMS)이다. 그런데 빔즈(BEAMS)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하고 싶어 할지 모른다. “하고 많은 브랜드 중에서 빔즈가 왜 첫 번째인가?” 그리고 “첫 번째로 소개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브랜드인가?”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일 수도 있지만, 내가 자주 방문하는 빈티지 쇼핑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브랜드이고, 빔즈(BEAMS) 제품마다 ‘Sold out’이 많이 될 정도로 빈티지 쇼핑몰을 찾는 구매자들 역시 선호하는 브랜드일 것이라는 나름의 추측에서 비롯됐다. 빔즈(BEAMS) 브랜드에 대한 소개는 빔즈(BEAMS)를 좋아하는 수많은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판단하여 제일 첫 번째로 소개하게 되었다.

빔즈 로고 사진출처: 블로그 뮤즈 https://m.blog.naver.com/comman88/221081444377

   자 이제 본격적으로 빔즈(BEAMS)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빔즈(BEAMS)는 1976년 일본 하라주쿠의 6.5평 남짓 작은 매장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편집샾 중의 하나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혼란의 시기였던 60년대 일본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갔으며 그 과정에서 학생 운동이 10년 넘게 격렬하게 이어지는 사회적 혼란기를 겪었다. 경제 · 사회적 혼란이 70년대 초반에 잦아들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유입되었는데 역설적이게도 일본을 무너뜨린 미국인들의 삶에서 영감을 얻은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빔즈(BEAMS)는 미국 UCLA 대학생의 방을 묘사해 매장을 꾸미고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을 콘셉트로 미국의 패션, 생활용품 수입해 판매하는 전문점을 열게 되었다. 이후 좋은 반응을 얻게 된 빔즈(BEAMS)는 UCLA 대학 스타일을 넘어 자신들만의 미래 브랜드를 준비하는데 그렇게 시작된 것이 빔즈(Beams)의 첫 번째 라벨인 BEAMS F(Future의 F)이다. BEAMS F는 미국 동부 아이비리거의 문화(preppie 스타일)를 기반으로 만든 아메리칸 스타일을 컵셉으로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유러피안 클래식으로 확대한 남성 제품을 판매하는 라벨로 변모하였다. 클래식하고 여유로운 스타일에 일본인다운 개성을 가미한 다채로운 디자인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빔즈 F (BEAMS F) 스타일 사진출처: https://www.beams.co.jp/beamsf/

  레이 빔즈(RAY BEAMS)는 1984년에 시작된 빔즈(BEAMS) 최초의 여성라인이다. 여성도 멋진 옷과 라이프를 즐기자는 취지의 The way of chic이라는 콘셉트를 모토로 데님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캐주얼한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PB제품 이외에도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어 캐주얼 스타일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1998년 남성복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매력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생겨난 라벨이 바로 빔즈 보이(BEAMS BOY)이다. 빔즈 보이(BEAMS BOY)는 라벨 이름에 BOY가 붙긴 하지만 여성라인으로 남성 아이템을 사이즈 다운한 제품들이 많으며 아메리칸 캐주얼을 기반으로 강하고 튼튼한 옷, 데일리 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중성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빔즈의 여성라인 레이빔즈(RAY BEAMS, 좌)와 빔즈 보이(BEAMS BOY, 우) 사진출처: https://www.beams.co.jp/beamsboy/

  90년대 다양한 문화가 패션 시장을 장악하고, 빔즈(BEAMS) 패션의 전통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빔즈(BEAMS)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시기부터 1965년까지 미국의 빈티지 의류 잡화를 기반으로 하는 남성 캐주얼 라벨인 빔즈+(BEAMS PLUS)를 론칭한다. 1999년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진짜 남자 옷’이라는 콘셉트로 시작된 빔즈+(BEAMS PLUS)는 아메리칸 캐주얼에 기반을 둔 빔즈(BEAMS)의 정신을 계승한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워크웨어, 밀리터리, 스포츠, 프레피 4가지 카테고리를 바탕으로 “미국의 전성기 때 스타일”을 소개하는 제품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빔즈+(BEAMS +) 사진출처: https://www.eyesmag.com

   현재 빔즈(BEAMS)는 패션제품 판매 외 다양한 분야의 일을 시도하고 있다. 음반 제작 및 판매 매장인 ‘빔즈(BEAMS) 레코드’, 작품을 전시 · 판매할 수 있는 ‘컬처 아트 바이 빔즈’, 아티스트의 작품을 티셔츠로 만든 ‘빔즈 T’ 등이 그것이다. 이렇듯 현재의 빔즈(BEAMS)는 제품을 통해 문화를 창출하는 컬처 샵을 지향하고 있다. 빔즈(BEAMS)의 부사장인 엔도 케이시는 “제품 하나를 팔더라도 물질적 가치 이상의 만족감을 제공하고 스토리를 전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빔즈(BEAMS) 브랜드가 추구하는 정신을 설명하였다.     

   이렇게 일본을 대표하는 편집샵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다양한 자체 라벨과 일본 국내 브랜드부터 뉴욕과 유럽의 고급 샵의 제품까지 고루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한 빔즈(BEAMS)는 이제는 제품 하나를 팔더라도 물질적 가치 이상의 만족감을 제공하는 브랜드, 스토리를 입힌 하나의 문화로써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려는 비전을 갖고 빔즈(BEAMS)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의 물건과 인간을 연결해, 독창성 넘치는 상품을 만들어내고 스토리와 함께 전달하는  빔즈 플래닛(BEAMS PLANET) 사진출처: https://www.beams.co.j
빔즈(BEAMS) 
이제는 제품 하나를 팔더라도 
물질적 가치 이상의 만족감을 
제공하는 브랜드,
 스토리를 입힌 하나의 문화로써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려는 비전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대문 사진 출처: https://www.beams.co.jp/special/beams_womens_dress/article/3558/


참고 문헌

중앙일보(2019). “우리는 문화를 판다”…일본 빔즈의 44년 성공기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475215#home, 중앙라이프 2019.5.21.일 자

Ternastudio. 편집샵의 전신(前身), 빔즈 A to Z: https://bit.ly/3z0KZG6

Hazysummer. 빔즈 일본의 대표 편집샵: https://todayhazysummer.tistory.com/3


글   : 늘보다 

글은 https://brownstreet.co.kr/  빈티지 문화 깊이보기 연재 투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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