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루덴스였지

재미있게 놀 수 있어야 행복해진다

by 최앤

'노는 인간' 또는 '놀이하는 인간' 요한 호이징하는 1938년 출간한 호모루덴스에서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네이버 지식백과 일부)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본질은 놀이를 하는 것이라고 보는 인간관, 유희하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하위징아가 제창한 개념이다.(표준국어대사전)


요한 하위징아의 호모루덴스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발췌 내용들을 보면 놀이는 인간에게서 분리할 수 없는 한 요소인가 보다.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나 호모파베르가 아니라 호모루덴스라고 주창하는 것을 유전자와 연결해 본다면, 우리는 놀이를 해야 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놀이를 잘하는 유전자가 더 잘 살아남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재미있게 노는 법을 잊어가고 있다. 징검다리 휴일의 시작 이건만 내 머릿속은 끝내 놓지 않은 업무들로 가득 차 있다. 금요일에 출근해서 처리해야 할 일과 제때 끝내지 못했을 경우 대처방안까지 머리에 한가득이다. 당장 하지도 않을 일을 생각하면서 휴일 전날을 두통과 함께 하고 있다.


어렸을 때에는 오히려 일과 사생활의 구분을 잘했다. 스위치를 바꾸듯이 회사에서는 회사일을, 집에서는 사적인 일에 집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턴가 회사에서는 집 걱정을, 집에서는 회사일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재미있게 노는 방법도 잊어버린 것 같다. 아니면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잊어버려 모든 게 뒤죽박죽 된 것 같기도 하다.


고된 고3 생활을 하면서도 친구들과 잠깐의 수다에 배꼽을 잡고 NCT 지성 영상을 꿈꾸듯 보는 딸아이를 보면서 "그래, 나도 저렇게 놀이에 집중했던 적이 있었는데..." 혼잣말을 해본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귀에 땀이 나도록 들으며 자란 세대여서 놀이는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해 왔다. 어렸을 때는 본능적으로 재미있게 노는 것을 알고 있어서 별 상관이 없었을 것이다.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능력이 제로에 가까워진 현재는 개미보다는 베짱이를 본받아야 하겠다. 그래야 더 좋은 개미로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야 삶을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가꿀 수 있을 것이다. 당장, 내일 뭐하면서 재미있게 놀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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