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전하지 못 한 그 밤의 새벽

by 봄날의 북극

긴 밤,

언제는 그 긴 밤이 외롭고 슬프지 않았던 적이 있었을까

새벽이 오기 전,

날이 밝기 한 참의 시간이 남은

긴 밤의 끝 새벽

바람이 찰 까


소리도 없는 적막함이 내려

바람소리도

작은 속사임도

장막에 가리어진 그 밤의

길고 외로운 그 시각

인사도 없이

홀로 떠나야 했던 그 밤의 그 시간


지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주저함에

‘다시 올게’라는 인사말도

주저하게 되었던 그날의 마지막이

너의 후회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떠나려던 그 순간

잠시,

머뭇거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물이 흐른다.


잠이 든 것처럼 침대에 누워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그 밤은,

마지막이 될 새벽의 그날은

힘겹게 버텨낸 몸을 벗어나 훨훨 날아가고 싶다던 바람처럼

훌쩍 소리도 없이 떠나버렸지


어제와 오늘은 그렇게도 다른데

세상은 변함없고

미워할 수도 원망할 수도 없는 부존재는

나만의 아픔일까

부디 자유롭게 훨훨,

아프지 말고 미안해하지도 말고

갈 때는 혼자였지만 마음은 혼자가 아니었음을

‘다시 올게’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 한 후회를 용서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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