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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밤 / 혼 술

요리헌터님의 낙지볶음

by 봄날의 북극
스크린샷 2025-02-21 104310.jpg [브런치 작가 "요리헌터"님의 낙지볶음]

지난밤 브런치 요리헌터 작가님의 "낙지볶음" 글을 다시 보다가

술이 생각나서 혼술을 했습니다.

낙지볶음처럼 제대로 된 술안주 없어도

요리헌터 작가님 덕분에 사진으로나마 술안주 삼아

혼 밤에 혼 술을 했습니다.


취기가 오르고

밤은 깊어가고

그림으로만 본 술안주라도

배는 불러오고

아무도 찾지 않는 이 밤에

술이 단지 술이 술술이라

취하여 끄적인 글이 제법 재밌어

혼밤이 끝난 아침에 부끄럼도 없이 글을 올려 봅니다.


햇살이 좋은 아침입니다.

그래도 춥네요.








혼술


혼자다

술은 원래 혼자다


혼자서 술을 따르고

술잔을 바라본다


혼자의 인생이 보인다 홀로 쓰디쓴 소주를

술잔 가득한 잔 위로 홀로인 내 얼굴이 비친다


혼자서 비워진 소주잔에

술을 따른다


혼자, 그렇게 홀로

술을 비우는 것도

혼자

술로 인생을 마신다


혼자서 술잔을 기울이지 못 한 자의

술잔에는 거짓 세상이 채워진다.

혼자의 술만이 투명하다

술은 투명해 거짓을 담을 수 없다


혼자서 쓰디쓴 인생 같은

술이 쓰다

혼자의 삶이 달다

술이 술술 하루가 술술


혼자 그렇게, 홀로인 인생이

술술 인생을 이야기는 것이 혼.술.


혼자 이 밤을

술과 이 밤을


혼자, 홀로

술과 나는


혼연일체가 되어

술이 나인지, 인생이 너인지 모를


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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