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UX라이터 지원 후기

카카오페이 UX 라이터 채용에 도전하다

by 동글동글왕감자

웹 에이전시를 퇴사한 후,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나는 습관처럼 구글 검색창에 "UX 라이터 채용"을 입력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검색해보지만, 새로운 공고를 찾기란 쉽지 않다. 검색 결과 페이지를 스크롤하면 익숙한 보라색 링크뿐. 이미 눌러본 공고들이 다시 눈에 띄었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다. 스크롤을 조금 더 내리자, 처음 보는 공고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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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UX라이터 채용'


UX 라이터로서 신입이 지원하기엔 결코 낮지 않은 문턱. "3년 이상의 경력"이라는 자격 요건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지원조차 하지 않고 물러서기엔 후회할 것 같았다.


급히 피그마를 열어 미리 준비해둔 포트폴리오를 꺼내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시 다듬었다. 그렇게 지원서를 제출했다.




예상치 못한 전화


지원한 지 2주가 넘은 어느 평일 오후, 침대에 누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세요. 카카오페이 채용 담당자입니다."


순간 몸이 붕 뜨는 기분이 들었다. 깜짝 놀라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전화를 받았다.


"서류 전형에 합격하셔서, 이후 전형 안내를 드리려고 합니다."


믿기지 않았다. 놀랍고 기뻤다. 동시에, 내가 준비한 포트폴리오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전화를 통해 '과제 전형' 일정을 조율했고, 이틀 뒤 안내 메일을 받았다. 주어진 기간은 정확히 일주일. 그 안에 과제를 제출해야 했다.




난생처음 경험한 과제


과제를 처음 확인했을 때,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이전에도 몇 번의 과제 전형을 거쳤지만, 이렇게나 다양한 유형의 과제가 한 번에 주어진 건 처음이었다.


실무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과제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평소의 사고방식을 묻는 질문들이 많았다.


솔직히 말해, 정말 못했다. 아니,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조차 막막했다.


링크드인에서 UX 라이터 시니어분께 조언을 구했지만, 이 유형의 과제는 예상 밖이었다.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매일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제출 당일 아침까지 과제와 씨름한 끝에 겨우 제출했다.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내가 가진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다.




그리고,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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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론 스스로를 달래듯 "떨어졌을 거야"라는 말을 되뇌기도 했다.


그리고 2주 후, 카카오페이에서 메일이 도착했다.


메일을 여는 순간, 결과를 직감했다.


합격이라면 전화가 왔을 테니까.


떨어졌다.




하지만, 얻은 것이 더 많았다.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번 과정에서 배운 것이 훨씬 많았다.


지원하는 과정에서 내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깨달았고, 포트폴리오의 방향성도 더 명확해졌다. 무엇보다 "도전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만큼 후회스러운 일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다.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 기분이다.


이제 다음 기회를 향해 다시 도전할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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