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의미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에도 제4공학관 근처에는 기숙사와 같은 고층 건물이 많아서
길이 뚫려 있는 틈새에는 대부분 바람이 세차게 불곤 한다.
그럴 때면 열심히 세팅해둔 머리가 다 엉클어진다.
그러면서 이러한 생각들을 하게 된다.
우선 물리적인 공기의 흐름인 바람은
더운 여름날에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봄가을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따라가는 것 역시 낭만이다.
겨울에는 손이 트고 얼굴에 건조해져서 바람을 원하지 않을 때가 많다.
물론 내 의사와 상관없이 가장 많이 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그 다음 바람은 이성간의 관계에서 생기는 케이스다.
나는 이와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에 간단히만 짚고 넘어가겠다.
바람은 자신과 상대방 모두를 위해서 웬만하면 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정중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헤어지는 것이 올바르다.
물론 마음에도 바람이 불 때가 있다.
자신도 모르게 원하든 원하지 않든 들어오는 생각들이 있고
나가는 마음이 있고 환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 안에서 날아가지 않고 나의 길을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마지막은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바람이다.
흔히들 바램이라고도 알고 있지만 표준어는 바람이 맞다.
아무튼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상태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은 때로는 보존할 가치가 있다.
주로 성장을 앞둔 사람에게는 이러한 목표들이 여럿 존재하며,
기록을 해두면 추후에 참고하여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간단히 3가지 정도 적어보았다.
예전에 국어시간에 시 쓰기를 수행평가를 했던 적이 있다.
나는 가을에 관해서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이라고 하며
<추다사절>이라는 제목으로 내용을 작성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도 이러한 언어유희와 천고마비의 개념을 사용해 국어 선생님께 좋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
세특에도 써주셨으니.
어쩌면 나의 글쓰기를 향한 바람은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