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는 역시 없나 보다

by 화나요뿡뿡

무료 프로그램인 줄 알고 신나게 테스트용 작업을 시작했다. 메뉴를 하나씩 눌러보며 비교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제공되는 기능들을 활용했다. '이 정도면 앞으로 내 취미생활은 이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겠다'라고 또 무심코 안심까지 해버렸다. 유사한 다른 프로그램들은 죄다 더럽게 비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돈을 내면서까지 취미를 이어갈 만큼 나의 마음도 잔고도 여유롭지 않았다. 업무용으로도 쓰지 않을 프로그램에 큰돈을 내는 건 내 상식선에서도 말이 안 됐다.


그런데 문제는 저장 버튼을 눌렀을 때였다. 그동안 내가 만든 결과물을 저장하고 출력하려는 순간, 차가운 문구들이 내 시신경과 두뇌에 고통을 선사했다. "이 기능은 유료 버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허탈감이 밀려왔다. 내가 들인 시간, 몰입한 노력. 무엇보다 아주 신나게 눌러본 수많은 버튼들... 공허함이 밀려왔다. '무료 아니었어? 무료라서 추천한다는 영상을 그렇게 많이 봤는데' 심장이 두근거리고 스스로에게 어이가 없었다. 조금 더 알아볼 것을.


그래서 나는 다시 암담해졌다. 무료일 것이라 믿었던 이 프로그램은 나에게 허망함만 남겼다. 기만당한 기분이다. 무료로 기능을 제공한다고 추천하던 그 수많은 블로그 글과 영상들은 다 광고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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