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 좋은 조직의 개선 방안이란

by 화나요뿡뿡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조직 문화 개선'이랍시고 부서장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한다. 그것을 취합해서 점수가 낮은 조직은 무엇을 개선하면 좋을지 워크샵 비스무리 한 것을 '강제로' 시행하고 만다. 겉보기식 개선이다. 임원진들 대다수는 조직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다. 그저 운 좋은 시대에 태어나 '사회생활'을 잘 한다는 명목 하나로 특진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번에도 조직문화 만족도 조사 기간이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 조직의 장은 '가장 빠르게' 설문을 마친 부서에 소고기를 사주겠다고 제안했다. 제안하는 척하지만, 결국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골적인 명령에 지나지 않다. 21세기에 돈, 그것도 소고기 한 끼로 사람들을 움직이려는 발상이 참으로 구역질 난다. 하도 소고기를 들먹이니 이제 소고기마저 싫어질 지경이다.


처음에는 왜 '좋은 점수를 주는 부서'가 아닌 '빠르게 마친 부서'에 혜택을 주겠다고 했는지 의아했다. 알고 보니, 만족도 조사에서 늦게 설문을 마친 부서일수록 점수가 낮게 나온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알면 알수록 '정상적인 임원'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마치 '평등한 우리사회'라는 단어만큼 공허한 이야기다.

작가의 이전글선심 써서 도와줬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