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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 여행기(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테아나우 홀리데이파크)

by 이것저것기록자

‘킹갓제너럴 마더 네이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장시간 운전하는 것은 한국에서도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차선 보조를 받고도 힘들어서 다음 날 출근하여 힘들어서 겔겔 거렸었는데, 무려 20만 키로가 넘게 주행한 나의 파트너 쥬시는 보조장치라고는 1도 없는 캠퍼밴이다. 한국에서는 그 흔한 차선 보조, 크루즈 컨트롤 등 하나도 없는 차량과 함께 300km를 운전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힘든 일이었나 보다. 전 날 저녁으로 아주 많은 양의 파스타를 만들었는데, 탄수화물을 턱 밑까지 가득 때려먹고 잠들었다.

아침에 띵띵 부은 채로 눈을 떴지만, 이내 아침을 꾸역꾸역 밀어 넣고 크루즈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하는데 전날 도착하여 사전 답사를 해보았기에 예상했던 시간보다 한참을 먼저 도착했다. 10시 반 예약을 10시로 변경하기 위해 20달러가 추가했고 런치박스와 1시간이 추가되어 3시간 코스로 변경되었다.(의미 없이 기다리고 싶지 않았고, 런치박스가 궁금하기도 했다.)

(좌) 현장 예약한 southern, 직원이 친절하진 않았다 / (우) 내 몸을 맡길 크루즈


결론먼저 얘기하자면 중간에 있는 히스토리 센터? 약간 수상가옥 같은 곳을 방문하는 것이 추가되는 것 같은데 그곳은 밀포드 사운드의 역사에 대한 소개, 수심에 사는 것들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자그마한 수중 공간을 방문하는 코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히스토리 월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었지만, 밀포드 사운드를 탐험하고 여기를 향하는 모든 과정들에 대해 기록되어 있었는데 그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엄청난 희생들이 있었고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그 들의 감사한 업적 아래 엄청난 호머터널을 지나, 나는 이곳 밀포드 사운드에 방문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많은 이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이 아닌 감사를 표하고자 하며, 더욱이 깨끗이 방문하고 돌아왔다.

(좌) 한 켠에 위치한 밀포드 사운드 견학관? /(우) 그 아래 위치한 수중 공간, 물고기들이 눈으로 보인다. 전복도 해삼도 성게도 있었던 것 같다. 잘못보았을 수 있다.


나의 경험을 요약해서 말하자면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관광은 매우 추웠고, 정~말 추웠다. 겨울이었다 …

어마어마한 대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은 눈이 호강함을 넘어 나는 한낱 미물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과 같았는데 너무나 좋았지만, 조금은 무서운 경험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생각을 했었다. 단순히 경이롭다고 느끼고,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었지만, 밀포드 사운드에 배를 타고 나가 그 거대함을 넘은 웅장함 아래 찍어 눌려지는 경험을 하고 물살을 가르는 크루즈에 몸을 맡겼다. 실제로 그 아름답고 웅장한 순간들을 사진에 다 담기지 못하겠지만, 최대한 담아보려고 노력했으며 많은 비디오를 찍었다.

추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공유해 보도록 노력하겠다.

경이로울 정도의 웅장함이 보인다.
폭포이다. 시원하다


감히 내가 밀포드 사운드를 3 문장으로 줄이자면 다음과 같을 것 같다.

1. 대자연 아랫사람은 한 낱 미물에 불과하다.

2. 정말 춥다.

3. 커플들이 키스를 졸라 많이 한다.

: 선수(배의 앞단)에 중앙에 위치하여 전방을 보고 있었는데 양 쪽에 한 커플 씩 나란 히 서서는 한 번에 너무나 many tiems 입술을 박치기를 하더라. 대충 세어보니 우측 커플은 1분에 13번 좌측 커플은 5번 하더라. 좌측 커플이 좀 덜했네 시 8

더위야 물러가라
(좌) 그 엄청난 대자연아래 즐기는 카야킹 저건 좀 부러웠다 / (우) 이제는 대자연의 협곡이 아닌 현실로 돌아갈 시간

‘Traffic is behind you? just let it pass’

사실 전날부터 돌아가는 길에 대해 걱정을 약간은 하긴 했었지만, 이내 타이밍을 잘 맞추고, 차들 잘 보내고 후미에서 가자고 결정했다. 그와 더불어 기름이 간당간당할 것 같아 조바심이 나기도 했는데 꾸역꾸역 열심히 안전 운전하여 살아서 돌아왔다.(실제로 테아나우에 도착했을 때는 반 칸 조금,, 남았다. 간당간당했다)

돌아오는 길은 어제 경험한 뉴질랜드의 사계절을 역으로 느껴보게 되었다. 봄부터 겨울까지 경험한 어제는 점차 고조되는 긴장감이었었다면 오늘은 반대로 겨울에서 봄까지 점점 긴장이 나에 대한 믿음으로 변화하는 과정들을 운전해 왔다.

밀포드 사운드에서 테아나우까지 전 날 보다는 약 2~30분가량 시간을 줄여왔었는데 그만큼 빠르게 달렸으니, 역설적으로 더 많은 풍경들을 무시하고 지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한다. 다만, 그래도 어제 방문하지 못했었던 미러 레이크를 다녀왔고, 사이사이 멋진 풍경에서도 잠시 쉬어가는 과정은 있었다.


미러 레이크에서의 풍경

‘뉴질랜드에서 2번 들린 또 다른 공간’

뉴질랜드에서 2번 이상 들린 곳이 딱 2군데 있는데, 바로 퀸스타운의 퍼그버거와 테아나우 <—> 밀포드 사운드 사이에 있는 화장실이다. 왠지 한 번 더 안 가면 후회할 것 같았던 퍼그버거와는 조금은 결이 다른 곳,,, 절대 참지 못해 방문한 곳이다. 시설이 훌륭한가, No / 엄청난 풍경 아래 있나?, No / 많이 급했나, Yes 그렇다.

진짜 못 참아서 잠깐 섰던 곳이고 긴장을 녹이기 위해, 장기간의 운전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스트레칭을 하는 공간이었던 것 같다.


‘테아나우의 첫인상’

테아나우에 도착하자마자 마트를 방문했었는데, asian이 생각보다 많아서 당황했고 한국말이 들려서도 당황했었다. 신기했다. ‘여기가 우리 집 주위에 있는 이마트는 아니겠지?‘ 헛된 생각을 하며 쫄랑쫄랑 마트를 휘젓다가 신라면 가격을 보는 순간 그 생각은 깨졌다. (무려 9.5달러_약 8,000원 조금 못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너무 비싼 신라면은 패스하고 소고기와 양고기와 삼겹살과 등등 고기를 샀는데, 기타 공산품들에 대한 물가가 상당히 비싼 편인 것 같으나 타 지역 대비 고기류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고기를 넉넉하게 담았고, 본래의 목적인 맥주 여섯 캔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반가운 물체를 만났다. 바로 바비큐 통 오븐 치킨,, 이 치킨으로 말할 것 같으면, 바야흐로 11년 전 호주에서 먹었었던 그 치킨이다.

마트에서 파는 바비큐 치킨인데, 겉모습과는 다르게 맛이 생각보다 없다. 안에 무엇인지 모를 이상한 반죽 같은 것이 들어있고 호주 고기답게 겁나 짜고 맥주가 없으면 못 먹을 것 같은 그런 맛이다. 11년 전과 똑같은 모습이기에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 고민 끝에 들어 올렸지만, 맛은 똑같았고 맛이 없는 것도 똑같았고, 꾸역꾸역 먹어치우긴 했다. 아니 추억을 먹었을 수도 있다. (10여 년 전 워킹 홀리데이를 하면서도 한 번 먹고 안 먹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자리를 피고 앉아 어제 미루었던 나의 푸념거리를 정리하고 오늘의 푸념거리를 정리하며 맥주를 한 캔 더 뜯었다.

정말 이상하게도 맛은 없다.

추신 : 여기는 모든 장소 대비 별의 양이 많은 것 같다. 좋다. 별들은 선물이다.

더 많지만, 이만 보여준다.

이상

이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