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 척/자작시

개똥밭.

by 사색을 낚는 어부

모른 척




세월이 저 멀리 달려왔다.


사람들은 지팡이를 끌고 숨기 바쁘다.

지팡이 없는 나도 바빴다.


숨을 곳을 찾던 나는

개똥밭이라도 들어갔다.


찡그린 채 괜찮은 척

입꼬리만 당겨 올렸다.


한 사람이 악취가 싫다며

길 한가운데 섰다.


그는 거목처럼 서서

나를 개똥보듯 쳐다봤다.


그 표정이

어딜 향하는지 모른 척

뒤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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