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밭.
세월이 저 멀리 달려왔다.
사람들은 지팡이를 끌고 숨기 바쁘다.
지팡이 없는 나도 바빴다.
숨을 곳을 찾던 나는
개똥밭이라도 들어갔다.
찡그린 채 괜찮은 척
입꼬리만 당겨 올렸다.
한 사람이 악취가 싫다며
길 한가운데 섰다.
그는 거목처럼 서서
나를 개똥보듯 쳐다봤다.
그 표정이
어딜 향하는지 모른 척
뒤를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