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은 성숙.
나는 오해받는 게 무서웠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한 행동이 어느 순간 착한 척, 위선으로 씌워졌다.
그 이후 착한 척으로 보일까 봐 선행을 망설였던 순간,
그때 반응한 건 어른인 내가 아니라 멈춰버린 아이였다.
익숙한 듯 낯선 그 아이를 들여다보았다.
무거운 짐을 이고 가던 할머니를 보고 도와주려는 순간,
할머니한테 고정되었던 시선이 어느 순간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 박혔다.
짐을 들어주고 싶은 내 마음은 어느새 그 사람들보다 더 뒤에 서서 방관했다.
결핍은 성장을 멈추게 했다.
이런 아이를 세상은 미성숙이라 부른다.
그 아이를 들여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근데 미성숙은 나쁜 건가? 반대로 성숙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성숙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들여다봤을 때 완전한 성숙을 이루고 있는가?
내가 지금껏 성숙하다고 생각한 어른이 한 명 있었다.
그 어른은 누구에게나 모범이었지만 돈에 있어서 너무 예민했고, 작은 틈새로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사회적 인식으로 만들어진 성숙에 목을 매는 것이 아닌가?
완전한 성숙은 환상에 불과하다.
미성숙은 없어지는 게 아니라 가려지는 거다.
나한테 더 이상 미성숙은 나쁨이 아니다.
가공되지 않은 순수다.
없애려 하지 않고 품은 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짜 성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