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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틀P Apr 21. 2023

청바지에 대해 아시나요.

데님의 우여곡절한 이야기  



꽤 오랜 시간 동안 스키니진이 세상을 지배해 왔지만,

지난 몇 시즌부터는 옷장에서 나올 일이 거의 없었다.



그 사이 더 편안하고 루즈한 청바지 컷을 향한 움직임이

대대적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패션 아이템 중에 어느 관점에서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다재다능한 옷 중 하나는 바로 청바지이다.

청바지는 무엇이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가 가능한 빈

캔버스와도 같다. 패션의 히스토리에서 비망록을 살펴보자면

데님만큼이나 드라마틱하게 신분 상승을 이룬 아이템이 얼마나 될까?





세계 최초의 청바지는 1800년대 중반 독일 태생의

리바이 슈트라우스(Levi Strauss; 맞다. 그 리바이스!)가 만들어 내었으며

그 시초는 1873년 구리 리벳 보강재로 주머니의 개구부를 튼튼하게 만든

'허리작업복'(waist overalls)이라고 불리는 복장이었으며

그것이 오늘날 청바지라고 부르는 것의 기원이다.

그 당시는 골드러시로 난장판이었던 캘리포니아 광산에서 금을 캐던

광부들을 주요 고객으로 시작된 것이, 점차 지역 내 벌목꾼, 트럭 기사 및

농부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으며 이후에는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가

카우보이, 락스타,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통상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일과 일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당시 7만 명이었던 샌프란시스코의 주민들은 이미 117개의 포목점이 있었으나

청바지의 공급은 이미 어마어마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을 경험할 때였다.





당시 리바이스의 광고 포스터로 '당신의 지역민들은 다 리바이스를 입고 있어요. 그러니 당신도 애용해 주세요.'라는 전형적인 광고 방식




흥행 당시의 광고 사진들 역시 시대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초기 광부들의 거칠고 고단했던 삶만큼이나

데님이란 소재는 힘겨운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아이템이었지만

지금은 '최고급 의상실'이라는 의미의 오뜨꾸뛰르의 소재가

될 정도로 극적인 신분 상승을 하리라고

그 누가 상상조차 했겠는가?




청바지가 탄생한 이후 데님 소재의 아이템들은

순식간에 패션의 사이클 속으로 깊숙이 찾아 들어왔고

패션의 역사와 함께 6,70년대의 히피, 디스코문화,

그리고 80년대의 그런지, 펑크 문화와 더불어 젊은이들의

자유를 상징하는 소재로써 진정한 트렌드의 일부가 되었다.

그렇게 광산에서부터 오뜨꾸뛰르까지,

그리고 청바지에서부터 화려한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데님의 파란만장한 변화의 스토리는 상당히 흥미롭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한 중간에서 길들여지지 않는 반항적인 이미지와

그와는 대조적인 로맨스를 동시에 가감 없이 머금으며 절대적이고 견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형성했다.

청바지는 그렇게 젊음, 자유분방함, 견고함, 멋스러움의

대명사가 되었다.


오늘도 나는 청바지라는 역사가 담긴 옷을 입고 출근했다. 

이 청바지는 삶이 힘겨운 광부와 같은 인생에 들어온 

들어온 청바지일까? 아니면, 최고급 의상으로써 

자기 역할을 해 내고 있는 청바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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