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이후로
할머니들이 꽃을 가꾸는 정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소박하고 소중했다. 그렇게 여러 가구가 집 밖으로 예쁜 화분들을 꺼내놓으면, 길 전체가 꽃으로 둘러싸인다.
‘키레데스’
할머니는 무척 행복해 하시며 일본말로 무어라 답하셨으나, 나는 알아듣지 못했다. 그녀에게 기쁜 날이 되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달리다가 흰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보였다. 히피처럼 보이는 머릿결이었다. 매끈하지 않고, 부시시한데, 아름다웠다, 무척 자연스러워 보였다. 멈춰 서,
‘키레데스’
그녀도 무어라 답했다.
얼굴을 들여다 보니 왠지 영어를 할 것만 같았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를 물었다.
나는 아주 맛난 아몬드 다크 초콜릿과 어울리는 무언가를 먹고 있었는데, 그녀가 껍데기를 보더니 웃었다
‘그건 버터에요’
그리고 얼떨결에 우리는 대화를 이어갔다. 그녀 또한 펜실베니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아틀란타에서 대학을 다닌 사실을 알게 됐다. 음악을 한댔다. 어떤 음악을 하냐고 물으니 인스타를 알려주었다. 사운드 힐링이라고 적혀있어 무엇인지 몰랐다. 그리고 각자 갈길을 떠났던 것이다.
2
바다를 보며 누워 우리는 소중한 것을 태웠다. ‘사운드 힐링. 노 지포스’ 입으로 친구는 띵’하며 흉내를 냈다. ‘노 지포스. 몸이 한결 가벼워져.’
‘사운드 힐링?’
다시 인스타로 그녀의 계정을 찾았다.
‘사운드 힐러’
그대로 적혀있다. 그럼 나는 교토로 돌아가야겠다. 마침 교토와 오사카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으니, 우리 둘은 오사카에서 내렸다. 그가 동상 하나를 보고싶어 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