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어
대학 때 특히 가까웠던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니 몸이 상하는 게 느껴져
그것만 아니면 참 훈훈한 밤이었을 거야
아니, 이미 충분히 사랑스러운 하루였어.
카르마를 더욱 깊숙이 체험하게 됐으니까
우리가 어떻게 얼마나 샅샅이 얽혀있는지
내가 입힌 상흔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내가 받고, 돌려 받을 죄가 어떨지
우리는 자각하는 데 통 무리인 걸까
집단의식과 같은 건 실재할 거야
우리는 다시 만날 거고, 설사 이번 생에 그렇지 않더라도–
아니, 우리는 이미 서로가 서로로 합일되지 않을까
전생과 환생은 통 모르겠어
의식과 자아의 문제가 까다롭고 난해한 것처럼.
이번 생 조차도 충분히 불가사의한데
사랑하는 친구야
어린왕자같은 글을 쓰고 싶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같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리고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조각을 찾는 동그라미의 여정을 다룬 이야기가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