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엔…
열두 개의 시작을 매듭 엮어
삼백예순 다섯 번의
아침에 그 저녁에
세수하듯 빨래하듯
무심코 흘려낸
수많은 다짐을
12월엔 다시 기억해 보자
쓰다만 일기장
느닷없이 파고든
불안했던 수개월
아이가 아팠던 시간들
어떻게 침착하게
담대할 수 있었을까
모두 제자리
수를 놓고 빵을 굽고
생일을 맞는다
12월에 모두 그 자리에
변하지 않아 안도한다
그 아침 그 저녁
세수하듯 빨래하듯
중요한 건 그거였네
숨 쉬고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
12월엔 내 곁에 변함없는 사람이 고마워
다시 12월에 그렇게 마주하자
세수하듯 빨래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