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희망빛

치유

by 최나우

뜨개실을

세월에 부대껴 무디어진

둔탁한 손가락에 걸었다

어지렵혀진 공간에 몸을 누인 듯

정서적 집중 없이

마음이 뜨개세상을 향해 치솟고 있다

마치 휘적이며 어둠 속 길을 찾는 몸부림처럼

공포가 무지한 용기 되어

맴맴 제자리를 돈다

확신이 없는데 제 몫을 감당한

불안한 심장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대충 이끌리며 세월에 먹혀버린 모습이 직면될 때

자신 없고 용기도 못 내던 자아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대로 돌아서 처음으로 가지 못했던

멍에를 메고 끌려가는 지친 소처럼

진액을 쏟아내던 누더기 인생이

숨을 곳을 찾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완성되지 못한 그림

해석되지 않는 난해함

폭풍에 시달린 몸살난 바다되어

고개 들고 소리 내 절규했던 시간들을

부끄럽게 돌아본다


수고가 억울하고

시간이 아쉽고

비대칭의 모양새가 안타까워

한참을 서성인다

육십칠 년 정리되지 않은 스웨터는

점점 가슴을 찌르듯 인생을 부정하고 있었다

돌봄 받지 못한 야생 밤나무 벌레 먹은 열매처럼

아무 일 없었다 가시로 위장했구나


이처럼 불안한 몸뚱이를 매몰차게

세상으로 내 몰았겠지

강한 척 하기도

아닌 척 하기도….

산들바람 불 때 작은 안도 하고

그렇게 살았겠구나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세상을

가르침 도 없이 걸어왔구나


다시 살아봐야 했다

제대로 시작해 봐야 한다


스웨터를 풀어낼 용기는

한참을 들여다보다

깨달은 후에 생겨졌다

중간중간 아픔의 매듭을 끊어내고 잘라내며

빨간약 발라 소독한다


망설임은 불안함 과 치유되지 못한 상처였으리


풀고 나니 고요해진 바다

아름다운 노을이 보인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았다

풀어내기를 참 잘했다

아직 꺾이지 않은 출발선에 발을 딛는다

완성된 인생을 보고 싶다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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