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어슬렁 생산/배송 후기
후쿠오카현 오고리시 미사와.
커다란 코다츠가 놓인
볕 잘 드는 거실.
시간은 해가 저무는 17시 52분.
"엄마, 어슬렁 다 썼어?"
"여보, 그만 일어나서 써. 눈감지 말고."
코타츠는 늪이다.
그 매력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날 수가 없다.
아이, 남편, 나.
코타츠 아래 누운 우리 셋은
포장된 후랑크 소시지처럼
가지런히 일렬로 붙어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케이! 엔터~~~'
개운한 마음으로 엔터키를 누르는 순간
'아악~~~'
노트북 모니터를 부여잡았다.
그런다고 1초면 슈웅 날아가는
이메일 배송을 멈출 수 있을 턱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배송사고. 그래 이건 사고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개인정보 유출(?)이려나.
'도대체 시험 운영을 해 본 거야, 안 해 본거야. 무슨 일을 이런 식으로...'
트집 잡고 투덜거렸던 과거의 나를 반성해.
여기서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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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8시 23분.
첫 번째 어슬렁 발송 후 6시간 12분 후.
꿀잠 후 맑은 정신으로
첫 번째 배송상품(?)을 재검수(?) 했다.
'아악~~~'
부디 내 눈에만 보이길.
나만 발견하였기를.
+
이상
첫 번째 어슬렁
제작/발송 후기였습니다.
"이 집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이었어요. 1970년대에 지었데요. 두 분 모두 여기서 94세, 93세까지 사셨어요. 리모델링이요? 아니요. 두 분이 사시던 그대로 2016년부터 에어비앤비를 하고 있어요.”
- 호스트 Miki의 집소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