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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Jan 17. 2023

배.송.사.고.가 발생했다

첫 번째 어슬렁 생산/배송 후기

01

후쿠오카현 오고리시 미사와.

커다란 코다츠가 놓인

볕 잘 드는 거실.

시간은 해가 저무는 17시 52분.


"엄마, 어슬렁 다 썼어?"

"여보, 그만 일어나서 써. 눈감지 말고."


코타츠는 늪이다. 

그 매력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날 수가 없다.

아이, 남편, 나. 

코타츠 아래 누운 우리 셋은

포장된 후랑크 소시지처럼

가지런히 일렬로 붙어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02

'오케이! 엔터~~~'

개운한 마음으로 엔터키를 누르는 순간

'아악~~~'

노트북 모니터를 부여잡았다.

그런다고 1초면 슈웅 날아가는

이메일 배송을 멈출 수 있을 턱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배송사고. 그래 이건 사고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개인정보 유출(?)이려나.


'도대체 시험 운영을 해 본 거야, 안 해 본거야. 무슨 일을 이런 식으로...'

트집 잡고 투덜거렸던 과거의 나를 반성해.



여기서 잠깐!

어슬렁이 뭐지? 어슬렁이 뭐야?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 하세요.

어슬렁 팔아요~ 어슬렁



03

17일 오전 8시 23분.

첫 번째 어슬렁 발송 후 6시간 12분 후.

꿀잠 후 맑은 정신으로

첫 번째 배송상품(?)을 재검수(?) 했다.


'아악~~~'

부디 내 눈에만 보이길.

나만 발견하였기를.


+

이상

첫 번째 어슬렁

제작/발송 후기였습니다.


"이 집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이었어요. 1970년대에 지었데요. 두 분 모두 여기서 94세, 93세까지 사셨어요. 리모델링이요? 아니요. 두 분이 사시던 그대로 2016년부터 에어비앤비를 하고 있어요.”


- 호스트 Miki의 집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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