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부터 신성까지, 2025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뒤흔드는 기업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은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헬스케어'일 것입니다. 비대면 진료가 일상화되고, 인공지능이 나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시대. 우리는 지금 디지털 헬스케어 혁명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시장을 이끄는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수많은 기업이 ‘제2의 구글’, ‘제2의 아마존’을 꿈꾸며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4년과 2025년의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돈을 잘 버는 디지털 헬스 기업들의 성적표를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절대 강자’를 꼽으라면 단연 UnitedHealth Group의 Optum입니다. 2025년 기준 Optum의 매출은 무려 2,706억 달러(약 370조 원). 상상하기조차 힘든 이 숫자는 2위부터 10위까지의 기업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훨씬 큰 규모입니다.
Optum은 단순히 원격 진료 앱을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헬스케어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심지어 약국 유통망까지 거느린 거대한 ‘헬스케어 제국’입니다. 전통적인 건강보험 강자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어떻게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공룡이 지배하는 시장이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예들의 도전은 거셉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세 기업이 있습니다.
1. Hims & Hers: 69% 성장, 라이프스타일 헬스케어의 아이콘
탈모, 여드름, 성 기능 장애.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지만, 병원 문을 두드리기엔 망설여졌던 문제들. Hims & Hers는 바로 이 ‘부끄러운’ 시장을 파고들었습니다. 세련된 브랜딩과 간편한 원격 진료, 그리고 집으로 배송되는 맞춤형 처방약 모델은 MZ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그 결과,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69%나 성장한 14.8억 달러를 기록했고, 드디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비즈니스 모델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2. Oscar Health: 56.5% 성장, 보험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
복잡하고 어려운 건강보험의 대명사였던 미국 시장에 Oscar Health는 ‘쉽고 투명한 보험’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등장했습니다. 사용자 친화적인 앱, 24시간 원격 상담, 개인별 건강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플랜은 젊은 층을 사로잡았습니다. 2024년, Oscar Health는 56.5%라는 놀라운 성장률과 함께 9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역사적인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기술 기반 건강보험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3. Tempus AI: 30.4% 성장, 암 정복에 도전하는 AI 의사
인공지능은 어떻게 인류의 가장 큰 숙제인 암 정복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Tempus AI는 그 해답을 데이터에서 찾고 있습니다. 전 세계 암 환자들의 유전체 데이터와 임상 기록을 AI로 분석해, 각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아주는 정밀 의료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2024년 30.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 Tempus AI는 AI가 헬스케어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신예들의 도전이 거세지만, 오랫동안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전통의 강자들 역시 건재합니다.
• Epic Systems (비상장): 미국 병원 전자의무기록(EHR) 시장의 42%를 장악한 숨은 강자. 비상장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5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 Veeva Systems: 제약 및 생명과학 산업에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의 최강자. 27.5억 달러의 매출과 16%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자랑합니다.
• Teladoc Health: 원격의료의 대명사. 팬데믹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며 2024년에는 1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원격의료 시장의 상징적인 기업입니다.
2025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규모’와 ‘혁신’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Optum과 같은 거대 기업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데이터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Hims & Hers, Oscar Health, Tempus AI와 같은 혁신 기업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패권은 누가 쥐게 될까요? 확실한 것은, 기술을 통해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려는 이들의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소비자인 우리에게는 더없이 흥미로운 시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