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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lgogi Jan 15. 2023

번아웃을 인정하는 용기

번아웃 직장인 노력일기 (1) 나에 집중하는 시간

대학 졸업 이후로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이직 경험들도 있었지만 공백기 거의 없이 달려왔고, 일과 삶의 균형 보다는 일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나의 장점은 열심히 사는 것, 열정적으로 사는 것이라 믿으며 살아왔기에 내가 번아웃에 걸린다는 건 살면서 상상해본 적도 없다.


번아웃은 언제부터 였는지도 모르게 서서히, 그리고 빠르게 찾아왔던 것 같다. 나에 대한 기준이 높기 때문에 왠만한 힘듦은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뒤돌아보니 상식적으로 납득 되지 않는 상황들까지 감당하려고 스스로를 가스라이팅 하면서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시간들 내내, 나는 번아웃이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임계치에 달했을 때 깨달았다. 

아 이런게 번아웃이라는 것이구나. 


어떻게 보면 무너진 스스로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내 주변 환경을 바꾸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쉼>이었는데, 번아웃을 극복하는 방법도 나답게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이직 준비를 했다. 덕분에 꽤 짧은 기간 안에 이직 합격 소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이제 다른 회사에 가서 다시 열심히 일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마음과는 달리, 새로운 환경두려웠고 다시 적응을 위해 배를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열정적이었던 과정과는 반대로 무기력하고 우울해졌다. 불면증부터 위염, 소화불량 등 신체적으로도 우울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나타났다.


본능적으로 스스로를 위해서 더 무리하게 무언가 추진하기보다, 나를 돌보고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항상 무언가 해야 했고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서,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도 진짜로 쉬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마음을 먹었다. 지금은 나를 위해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기로.


바닥을 찍는 경험은 늘 두렵지만, 지나고 뒤돌아보면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번아웃을 처음 마주했을 땐 우울하고 낯설었지만, 

반대로 이제는 이 지경에(?) 이르지 않기 위해 나를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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