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수학 점수가 20점대가 나왔다.
정말 괜찮은지 물었다.
그저 어떻게 괜찮을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응 너는 괜찮구나 싶다가도,
돌아서면
'괜찮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체념인가?'
하기도 한다.
아이는 눈앞에 있는데 아이에게서 얻지 못하고
그저 내 머리만 굴리고 있다.
괜찮다는 게 어떤 건지 물었다.
아들은 학교 생활이 즐겁다.
수업 시간도, 쉬는 시간도 괴롭지 않다.
친구들, 선생님들과도 편하고 그저 좋다.
친구와 있을 때,
공부 걱정, 엄마 걱정을 하는 일은 없다.
그렇게 빠져 사는 것 같은 게임 생각도 하지 않는단다.
그런 그에게 시험은 그저 학교 생활의 일부.
치러야 하는 과정일 뿐,
꼭 잘해야 한다거나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없다.
그러고보니 아들은 게임에서도 그렇다.
그 자체를 즐길 뿐, 잘해야겠다는 욕심은 없다.
물론 잘하면 좋고, 이기면 기쁘기는 하지만
꼭 이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졌기 때문에 포기하는 일도 없다.
그냥 매일 즐겁게 하다 보면
어느새 실력이 나아져 있단다.
여기에 다른 이와 비교는 없다.
괜찮다는 말이 그대로 얻어지고 나니,
체념일까? 나의 잘못된 가르침 탓일까? 가능성 없음일까?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안 되는데..
하는 나의 모든 염려와 걱정이 사라진다.
괜찮다고 말하는 아이가 참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