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in 달나라
독서기간: 2025.03.18 - 2025.03.21
작가: 앤디 위어
장르: SF 소설
페이지수: 420P (*밀리의 서재에서 읽음)
별점: ⭐️⭐️⭐️⭐️
앤디 위어의 작품 중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다. 과학에 문외한인 나도 술술 읽을 수 있었던 책으로, 『마션』과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비하면 과학적 지식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분량도 짧아서 속독할 수 있었다.
배경은 ‘아르테미스’라는, 주로 부유층을 상대로 달 여행이나 거주를 위해 건설된 도시다. 아르테미스는 앞서 언급한 다른 작품들과 달리 20대 젊은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이름은 재즈 바샤라. 어릴 적 엔지니어인 아버지를 따라 달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달의 시설을 짓고 유지 관리하는 기술직 인력으로, 재즈와는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을 겪는다. 재즈는 아버지에게서 독립해 짐꾼과 불법 밀수업을 하며 하층민으로 살고 있지만, 상류층으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르테미스의 유력 인사로부터 대규모 음모에 가담해 달의 주요 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일을 제안받고, 엄청난 액수의 돈을 지불받기로 약속하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류가 달에서 산다면 어떨까?’ 하는 많은 이들이 한 번쯤 상상해봤을 질문에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구체적인 환경과 캐릭터 설정이 더해져 더욱 실감이 난다. 나는 여태 달에서 사는 공상을 할 때면 가장 아름답고 판타지적인 장면들을 그렸는데, 이 소설에서는 인류의 달 거주에 있어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인간사에서 빠질 수 없는 범죄까지도 다루고 있어 공상이 현실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와중에도 주인공 재즈가 범죄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에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 뛰어난 두뇌로 빠르게 상황을 역전시키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진 공상 과학 소설에 범죄/스릴러 요소, 그리고 주인공의 재치발랄한 유머가 더해진 유쾌한 소설이다.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다. 계급 사회를 뒤로하고 만인 평등을 주장하는 시대로부터 수세기가 흘렀지만, 진정한 평등은 아직도 아득하다. 이 소설에서 그려진 것처럼 달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오히려 지구와 다르게 척박한 환경, 제한된 자원, 필연적 위험으로 인해 자본주의가 더 확연히 드러난다. 안전한 주거 환경에서 달에서 맛보기 힘든 음식을 매일같이 소비하는 상류층과, 치열하고 삭막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법적인 일에까지 손댈 수밖에 없는 하류층이 명확하게 대비된다.
그래서 이 소설은 나에게 묻는다. ‘새로운 집단이나 왕국을 건설하면, 우리 사회에 내재된 문제가 해결될까?’ 답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어쩌면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욕구가 존재하는 한 계층의 분류와 갈등은 불가피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