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기분, 그 가벼움에 대하여

주식시장이 알려준 '변덕스러운 상사' 대처법

by 인사팀장 K


오늘 아침(1월 28일), 신문을 펼치자마자 붉은색 헤드라인이 눈을 찔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돌발 발언'을 터뜨린 것이다. 이미 합의가 끝난 한미 관세 협상을 두고, 대한민국 국회의 비준이 늦어진다며 "관세를 25%로 되돌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대한민국 정부와 여의도는 발칵 뒤집혔다. 긴급회의가 소집되고, 산업부 공무원들은 짐을 싸서 공항으로 달려갔다. 모두가 '검은 수요일'을 예상했다. 특히 관세 폭탄의 직격탄을 맞을 자동차 섹터는 시가부터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공포가 지배했다. 하지만 오전 9시, 개장 벨이 울리고 차트를 지켜보던 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시장은 장 초반 아주 잠시 출렁였을 뿐, 이내 제자리를 찾았다. 유의미한 하락은 없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굳건했다.


시장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저 발언이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흔들 수 없는, 그저 지나가는 '노이즈(소음)'에 불과하다는 것을.



상사의 기분은 '펀더멘털'이 아니다


이 아침의 해프닝을 보며, 나는 문득 사무실의 풍경을 겹쳐 보았다. 우리 주변에는 '트럼프' 같은 상사들이 널려 있다. 어제는 "잘하고 있다"며 어깨를 두드리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이유 없이 "이게 최선이냐"며 결재 서류를 던진다. 점심때는 세상 인자한 척하다가, 오후 4시쯤 되면 미간을 찌푸리며 온 사무실에 긴장감을 전파한다.


직원들은 이 '변덕 리스크'에 취약하다. 상사가 시무룩하면 "내가 뭘 실수했나?" 싶어 위축되고, 화를 내면 "내 커리어가 끝나는 건가?" 싶어 공포에 떤다. 팀 전체가 상사의 기분이라는 차트만 바라보며 일희일비한다. 마치 오늘 아침,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호들갑을 떤 정치권처럼 말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고 싶다. 그럴 필요 없다.



당신의 주가는 당신이 만든다


오늘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끄떡없었던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과 가치, 즉 '큰 흐름'은 트럼프의 말 한마디로 훼손되지 않을 만큼 단단했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상사가 트럼프처럼 변덕을 부려도, 당신이 당신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고, 회사가 가야 할 큰 방향성에 발맞춰 성과를 내고 있다면, 상사의 짜증은 그저 '단기적 변동성(Volatility)'일 뿐이다.


상사가 소리를 지른다고 당신의 업무 역량(펀더멘털)이 깎이는가? 아니다. 상사가 기분이 나쁘다고 당신이 쌓아온 프로젝트의 가치가 사라지는가? 아니다. 진짜 위기는 상사의 기분이 나빠서 오는 게 아니다. 상사의 기분에 맞추느라 정작 해야 할 본질적인 업무를 놓쳤을 때, 그때 비로소 당신의 주가는 폭락한다.



소음에 귀를 닫고, 본질에 집중하라


변덕스러운 상사를 둔 후배들에게 나는 이렇게 조언한다. 상사가 이유 없이 화를 내거나 뜬금없는 지시를 내리면, 마음속으로 '매도 버튼'을 누르지 말고 차라리 '음소거 버튼'을 눌러라. "아, 오늘도 시장에 노이즈가 좀 있네."그렇게 생각하고 넘겨라.


오늘 코스피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면, 그 어떤 미친 변덕도 당신이라는 우량주를 상장 폐지 시킬 수 없다. 그러니 쫄지 마라. 당신은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테마주'가 아니라, 실적으로 증명하는 '대장주'니까.


PS. 다음 날 속보는 아래 이미지에서 확인해주세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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