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교활한 상사에게
처세술..조직생활.. 참 힘든 단어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와이프도 가끔 "너가 어떻게 대기업 팀장하고 있냐"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그냥 일 열심히하고, 하다가 힘들면 소주한잔하고 화이팅하면 되지. 뭐 이렇게 앞뒤좌우 신경쓸 것이 많은가. 그래도 지금은 많이 적응했다. 대기업 생활만 14년이다.
『판세를 읽는 조조』을 읽다가 무릎을 탁 친 구절이 있다. 직장인이 상사(보스)를 대할 때 저지르기 쉬운, 그러나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두 가지 실수에 대한 내용이었다.
"첫 번째는 보스의 단점을 너무 호되게 까발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보스의 마음을 너무 정확하게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뜨끔했다. 나 역시 논리라는 무기로 상사를 공격하거나, 그의 불안한 내면을 다 안다는 듯이 행동했던 오만한 순간들이 스쳤기 때문이다.
역사는 '너무 똑똑한 2인자'의 몰락을 기억한다
1890년, 독일 통일의 영웅이자 '철혈 재상'이었던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젊은 황제 빌헬름 2세에 의해 전격 해임되었다. 비스마르크의 능력은 탁월했지만, 그는 황제의 미숙함을 너무 적나라하게 지적했고, 황제의 콤플렉스(불구인 왼팔과 권위 의식)를 너무 꿰뚫어 보고 있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정말 대대로 간직해야할 최고 프로그램이다.
빌헬름 2세는 자신의 속마음을 손바닥 보듯 들여다보는 '늙은 훈계자'를 견딜 수 없었다. 결국 비스마르크는 쫓겨났고, 노련한 조타수를 잃은 독일 제국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달려간다. 보스의 마음을 너무 정확히 읽는 것은, 때로는 자신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된다.
팩트 폭력은 '충언'이 아니라 '공격'이다
우리는 흔히 '회사를 위해서' 상사의 단점을 지적한다고.. 충언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이성적인 조언이 아니라 '모욕'으로 느껴진다. 부하직원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거나("또 사장님께 혼나셨나요?"), 감추고 싶은 속내를 들추어낼 때, 상사는 당신을 '위험한 내부자'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을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상사의 적나라한 험담은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부메랑이다
이 원칙이 시험받는 가장 위험한 순간은 직속 상사(실장)의 상사(본부장)가 나에게 실장에 대해 물어볼 때다. "O 팀장, 솔직히 말해봐. ◆ 실장 요즘 일하는 거 어떤가?" (이 문장, 대한민국에서 실제 발생한 사건이다.) 이것은 유혹이자 함정이다. 비스마르크가 황제 앞에서 거침없었듯, 실장의 단점을 '호되게 까발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하지만 그 순간, 당신은 호랑이굴에 들어왔다고 생각해야 한다.
당신이 실장의 단점을 나열할 때, 본부장은 보스는 '똑똑한 내부 고발자'로 보지 않는다. "자기 상사를 뒤에서 험담하는, 신뢰할 수 없는 가벼운 밀고자"로 낙인찍을 뿐이다. 상사의 무능을 증명하려다, 나의 정치적 무능만 증명하는 꼴이다.
임원의 언어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향한다
상사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았는가? 비스마르크처럼 지적하지 말고, 조용히 담요를 덮어주어라. 비판의 대상을 상사의 '인격'이 아닌 '업무와 상황'으로 돌려라. "◆ 실장님이 무능합니다"가 아니라, "현재 프로젝트의 리스크 관리가 조금 더 보완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직속 상사를 보호하는 것은 그를 위해서가 아니다. 바로 당신 자신의 '평판'과 '그릇'을 증명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