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는 없다

by 인사팀장 K


사업부서는 사업 최전선에 위치한다. 고객과 대화하여 매출을 발생시킨다. 그 돈으로 회사는 직원에게 급여를 주고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한다. 모든 회사에 적용 가능한 원리이다. 그래서 사업하는 조직, 사람들은 중요하다.


백오피스에서 사업을 지원하는 조직과 직무, 직원도 있다. 이들의 업무를 크게 요약하면 회사 내부 관리와 운영이다. 전략, 재무, 인사, 감사, 연구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지원분야에서 성장한 팀장들은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도대체 사업을 알고 결정하는거야!?” 또는 조금 더 강력한 도전을 받기도 한다. “돈은 우리가 버는데, 인사팀이 왜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야!?” 회사 사업에 대한 이해부족, 돈도 못 벌면서 보유한 권한의 정당성에 대한 도전이다.




백오피스 팀장도 성장해야 한다. 승진을 해야하고 조직에서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데 한번도 해보지 않은 그들의 ‘사업’을 알고있냐고 물으면 당황스럽다. 가만히 있으면 사업도 모르는 팀장으로 낙인찍힐까 무섭기도 하다. 뭔가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다. 해결이 어려우면 보완할 방법이라도 알고싶다.


존경받는 한 전략기획 상무님이 계시다. 전형적인 백오피스에서 보고서로 일해오신 임원이시다. 사람들은 그 상무님을 보고 본부장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한다. 사업을 직접하고 있는 사람들이 내리는 평가였다. 사업을 모르면 한수 접는 사람들이 왜 지원분야 상무님을 인정하고 있는가? 조사 해봤다. 다소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상무님의 노력은 나에게 인싸이트로 다가왔다. 조사에 따르면 그 노력은 크게 두 가지였다.


1. 철저한 사전준비 _ 예측 가능한 부분


어떤 회의에서 OO안건을 논의한다고 하자. 상무님은 예측범위 내에서 회의쟁점을 예측한다. 이후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집한다. 그리고 빠짐없이 자료를 정독, 숙지하고 자신의 프레임으로 재평가한다. 재평가 과정을 통해 다른사람이 못보는 부분을 발견하고 축적해둔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느낀 것 위주로 이야기한다. 상무님은 사실확인-재평가-발견의 깔대기 과정으로 보다 본질을 이야기한다. 이런 상황의 회의에서 “사업을 해봤냐”라는 질문은 유효하지 않다.


2. 동료의 도움확보 _ 예측 불가능한 부분


예측이 가능하면 전날 밤에 공부해서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가 모두 예측될리 만무하다. 상무님은 준비를 했더라도 예측 못한 질문과 안건에 안전장치를 준비한다. 특히, 고객 VIP급 면담, 회의에는 꼭 안전장치를 준비한다. 바로 사람이다. 주변에 사업을 해봤고 똑똑한 사람들을 회의에 동석하는 것이다.

상무님의 질문 대응력이 높은 이유이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서 ‘나’를 떠올려봤다. 나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가? 나는동료들의 도움을 확보하고 있는가? 쉽게 Yes라는 대답이 어려웠다. 팀장정도 되면 가만히 있어도 메일함에 많은 자료가 도착한다. 너무 많아 대충 읽는 경우가 많다. 부끄러운 부분이다. 바쁘다보니 네트워크 측면도 소홀한 경우가 많다.


세상일 모두 혼자 할 수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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