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금이 아니다

by 인사팀장 K


1. 사장'님'실에서의 침묵은 '무능'이다


인사팀장으로 재직하며 수많은 임원의 승진과 퇴장을 목격했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사례는 탁월한 실무 능력, 업계 최고 전문성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입'을 떼지 못해 짐을 싸는 경우이다.


화가 난 CEO 앞에서의 침묵, 기습적인 질문에 대한 우물쭈물함. 경영진에게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부재'로 (한번은 '병신'이라고 부르더라) 해석된다.


높이 올라갈수록 입은 무거워야 한다는 옛말이 있지만, 현대의 전쟁터(회사)에서 침묵은 금이 아니라 '도태'의 지름길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날카롭고 유려하게 자신의 논리를 설파해야한다.



2. Evidence: 성공의 85%는 기술이 아닌 '언어'다


"말만 번지르르하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C-Level로 갈수록 언어 능력은 곧 업무 능력 그 자체이다. 막연한 주장이 아니다.


카네기 공과대학에서 20세기 초반에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재정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요인 중 무려 85%가 '인간공학적 엔지니어링', 즉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같은 성격적 요인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술적 지식(Technical Knowledge)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또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임원의 필수 자질로 '임원으로서의 존재감(Executive Presence)'을 꼽으며, 그 핵심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소통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즉, 부장급까지는 15%의 '실무 기술'로 승진했을지 몰라도, 임원이 되고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85%인 '언어 능력'을 반드시 채워야 한다는 뜻이다.



3. 임기응변은 '순발력'이 아니라 '준비된 논리'다


욕하며 화를 내는 사장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답하는 능력, 우리는 이것을 흔히 '임기응변'이라 부른다.

하지만 이는 타고난 말주변이 아니다. 철저히 훈련된 '시나리오 사고(Scenario Planning)'의 결과물이다.


성공한 리더들은 질문을 받는 즉시 0.1초 만에 머릿속에서 다음 세 가지 단계를 구조화한다.


1) Fact (사실) : 현재 상황은 정확히 무엇인가?

2) Impact (파급효과): 이것이 경영 수치(매출, 이익, 리스크)에 미칠 영향은 얼마인가?

3) Action (대안) : 그래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우물쭈물하는 임원은 머릿속이 하얗게 빈 것이고, 살아남는 임원은 평소에 이 F-I-A 논리 구조를 끊임없이 훈련한 사람이다.



4. 당신의 생각과 말하기를 훈련하라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묵묵히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칭찬받는 곳이 아니다. 특히 리더의 위치라면, 당신의 언어는 조직의 방향을 결정하고 위기를 돌파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야 한다.


언변(Eloquence)은 사기(Fraud)가 아니다. 그것은 가장 강력한 '자본'이자, 당신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을 증명하는 '면허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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