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듬의 문라이트

by 다미

엘리베이터 안에는 스피커가 있고 노래가 나온다.


"내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보이지 않는 길을 걸으려 한다고

괜한 헛수고라 생각하진 말아요"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 이소라




슬프다. 문라이트만큼

달빛이 흐려서 그대가 보이는 만큼


조용한 여름이다

벽에 붙은 사진을 보았다

개를 잃어버린 사람이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스피커가 있고 음악이 나온다

녹슨 갈고리 끄는 소리 같다

물이 아주 조용히 떨어지고 있다


덜 사랑했던 사람이 사랑했다고 말하지

주변 모든 것들에 이름과 진실을 적었다고 말하지

아 눈물 나.


신념 없이 실천할 수 있을 만큼만 시큰둥하겠대

순도 백 퍼센트로 가지 않겠대


나는 떠났다 밤의 버스처럼

네가 내리자 나는 출발했다 너의 긴 외투가 문에 낀 줄도 모르고

이 꿈속은 누구의 생시일까





김이듬 시인의 <문라이트>에 살을 붙여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