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있었다. 항상 바라보고 또 바라보던 사람. 눈이 선해서 무엇을 담고 있는지 미처 헤아릴 수조차 없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눈에 호수가 보이기도 해서 한 번은 넋을 잃었다. 인생에 잔인한 넝쿨들이 내 몸을 옭아매어 미처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울 때에도 그 사람을 보고 그 사람에게로 발길을 향하면 항상 사는 길이 열렸고 숨이 쉬어졌다.
그 사람 때문에 10년 만에 다시 시를 쓸 수 있었고, 소설도 집필할 수 있었다. 숨기고 살았던 나의 목소리를 세상에 용기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많이도 고마워서, 고맙다는 말을 그 사람에게서 들으면 마음이 서운할 정도다. 고맙다는 말 밖에 나에게 아직도 할 말이 없는가 싶기도 하다. 말 그대로 섭섭하다.
내 생각은 다 헤아리면서도 자신의 마음은 미처 돌아보지 못해 미숙한 사람에게 내가 고작 해줄 수 있는 일이 마음의 거울을 비춰주는 일 밖에 없어서 항상 보아주고 또 보았던 것 같다.
오늘은 성시경이 아닌, 조이의 내게 오는 길을 읊조린다. 항상 그랬듯 나는 가사를 내 마음대로 바꿔 부르는, 버릴 만한 아주 몹쓸 버릇이 있다.
내게 오는 길
- 조이(가사 고쳐 씀)
지금 곁에서 딴생각에 잠겨 걷고 있는 그대
설레는 맘에 몰래 그대 모습 바라보아요
내 안에 담는 걸
사랑이네요 또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 없어서
함께 걷는 이 길이 다시 추억으론 끝나지 않도록
오늘처럼 지킬게요
사랑한다는 그 말 아껴둘 걸 그랬는데
이젠 어떻게 내 마음 표현해야 할까요
모든 것이 변해도요
이 맘으로 그댈 사랑하겠어요
오롯이 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오롯이 함께 나아갈 수 있기에 연마의 길이 새롭다.